• ▲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에 시민들이 조문하는 모습.  ⓒ 연합뉴스
    ▲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에 시민들이 조문하는 모습.  ⓒ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투신 자살 사건과 관련, 경찰이 당초 노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6시45분께 경호원에게 "담배 있나, 사람이 지나가네"라며 시선을 다른 쪽으로 유도한 뒤 투신했다고 발표한 수사결과에 중대한 '오류'가 있음이 드러났다.

    27일 MBN방송에 따르면 경찰이 26일 노 전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수행했던 이 모 경호관을 세 번째 불러 조사한 결과 이 경호관은 애초 진술과 달리 "노 전 대통령이 자살하는 순간 함께 있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진 것.

    MBN은 "경찰은 부엉이 바위 쪽에 있는 한 등산객을 산 아래로 보낸 뒤 와보니 노 전 대통령이 없었다는 이 경호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히며, "자살 직전까지 함께 있었다는 지금까지의 진술을 번복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경남경찰청은 지난 23일 이 경호관의 진술을 바탕으로 "노 전 대통령이 경호관과 함께 오전 6시20분부터 45분까지 부엉이바위에 머물렀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봉화산 중턱에 위치한 사찰 '정토원'의 선진규 원장은 사건 당일 새벽에 경호원이 혼자 찾아와 자신에게 "계시냐"고 물어왔었다고 밝혀 당시에 노 전 대통령과 경호원이 서로 떨어져 있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또한 MBC뉴스데스크는 26일 방송을 통해 당시 경호관이 "(대통령을)놓쳤다, 안 보인다"는 교신을 경호동과 했다는 사실과 함께, 봉화산을 등산했다는 한 회사원의 말을 인용, "투신 직전인 오전 6시20분쯤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을 만나 30m가량을 이동했지만 노 전 대통령을 못봤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해 역시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할 당시 경호원과 다른 장소에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