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사모 멤버인 노혜경 씨는 "조 중 동, 한나라당, 현 정부, 검찰 등에 대해 우리 마음이 좋지 않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서로 적대적인 입장에 섰던 분들이 조문을 오는 것은 우리도 좋다"고 말했다. 그리고 일부 흥분한 군중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노사모의 공식 입장은 문상을 바라지 않는 것이 아니고, '일부 흥분한 군중'의 문상 방해는 통제가 안 된다는 이야기다. 노혜경 씨의 말이 노사모 회원들의 주류적인 의사를 대변하는 것이라면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문상은 인간사회의 禮에 속하는 일인데다, 멀리 봉화 마을까지 그 禮를 표하려고 내려갔다면 그 사람의 문상 의지는 '진심' 어린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공적인 차원에서 노 전 대통령의 상대방 진영에 속해 있다는 이유로 문상객들에 대해 진입을 저지하고, 물을 끼얹고, 대통령의 조화를 깨버리는 행위를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그것은 고인에 대한 禮도 아니다.

    정치는 정치이고 禮는 禮다. '일부 흥분한 군중'도 노혜경 씨의 말을 귀담아들어 고인의 가는 길을 평온하고 안온하게 만든데 협조해야 할 것이다. 장례는 고인을 위한 추모와 '잘 보내드림'의 의식이지, '일부 흥분한 군중'을 위한, '일부 흥분한 군중'에 의한, '일부 흥분한 군중'의 행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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