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이명박계이며 이재오계로 분류되는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원래는 친박진영이 한 40여명 된다고 했다. 그러니까 이번에 (황우여-최경환 후보가 가져간 62표는) 적게 나온 게 아니다"고 평했다.

    22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공 최고위원은 "(선거결과를 두고) 친박 진영 결속력에 의구심이 좀 많이 표출이 되더라"는 사회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런 답변에 사회자가 "많게 보면 한 55명까지도 얘기하더군요"라고 하자 공 최고위원은 "그렇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주류인 친이계 압승으로 끝났다는 평이 나오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공 최고위원은 당 중심이 친이계에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봤다. 사회자가 "이른바 친이계 결속력을 재확인한 결과라는 평이 나오는데 동의하느냐"고 묻자 "일부 동의하는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그것보다 좀더 깊이있게 이 결과를 분석해 보면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의원들 의지와 무관하게 추대된 분들이지만 이번 원내대표단은 이명박 정권 출범 후 처음으로 의원들 의지에 의해 선출된 대표단이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당의 현주소로 주류인 친이계가 아직은 당을 장악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곧바로 친박진영을 압박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로 "친박 진영과 관계회복이 더 더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사회자가 묻자 "이 정권 승리가 박근혜 대표의 정치 미래도 담보할 수 있다"고 답했다. 친이에 친박이 협조하라는 것이다. 그는 "한나라당이 어떤 특정지도자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는 그런 것은 아니다"고도 했고 "지난 번 대통령까지 나서서 '김무성 원내대표'카드를 박 전 대표에게 제안했고 그 정도로 (친이계가) 화합과 탕평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박 전 대표와 친박계가 이것을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당 화합문제가) 달렸다"고 공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