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한나라당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안상수 의원의 당선 소감 한 마디는 여권의 미래를 점칠 수 있게 했다.

    당선 축하 꽃다발을 받은 뒤 마이크를 잡은 안 신임 원내대표는 "추대론으로 내가 날아갈 뻔 했는데 박근혜 대표께 감사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4·29 재보선 참패 뒤 청와대와 당 지도부가 선거 패배 수습책과 당 화합책으로 내놓은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카드로 주저앉을 뻔 했는데 박근혜 전 대표의 반대로 이 카드가 무산돼 자신이 당선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순간 박 전 대표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쓴웃음을 지었다. 이 발언이 있자 주변에선 "골 질렀다"는 말이 나왔다. "감사한다"는 안 신임 원내대표의 말이 박 전 대표의 비위를 건드렸다는 것이다. 이 말이 끝난 뒤 박 전 대표는 곧바로 자리를 떴다. 투표 결과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박 전 대표는 언급을 하지 않은 채 한 참 동안을 걸었고 질문이 계속되자 "새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되신 분들께 축하드려요"라고만 답했다. 곧바로 측근 의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자리를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