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한나라당의 원내대표 경선으로 이명박 진영은 자신감을 얻은 분위기다.

    1차 투표에서 친이계인 안상수-김성조 후보가 친박계인 황우여-최경환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리자 친이계 의원들 표정에는 여유가 보였다. 친박계와 마찬가지로 친이계 역시 이번 경선을 통해 당 계파간 세력을 재확인했다고 본다.

    소속 의원 170명 중 158명이 참석한 투표에서 안상수-김성조 후보는 95표, 황우여-최경환 후보는 62표를 얻었다. 이 결과에 양 진영 모두 자파 의원 수와 일치한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친이계는 당의 중심이 여전히 주류인 친이계에 있음을 확인했고 이로인해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친이계의 한 초선 의원은 경선 뒤 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이번 경선으로 (양 진영의) 세를 확인한 셈"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의원은 "아직은 원내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것이 의원들의 판단"이라며 "그런 의원들의 생각이 표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간 당이 박 전 대표에게 쏠렸다는 언론보도에도 "이번 결과에서 볼 수 있는 건 그동안 '주이야박'(晝李夜朴), '월박'(越朴)이라며 당이 박 전 대표측으로 넘어갔다는 언론보도가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고 말했다. 많은 세를 갖고도 그간 친박계에 밀렸던 친이계는 이번 경선을 통해 한 방 먹였다는 분위기다. 더구나 상대적으로 응집력이 약하다는 평을 들었던 친이계가 이번 경선을 통해 '결집'을 보인 점에 친이계는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