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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나라당의 원내대표 경선장. 눈에 띄는 사람이 참석했다. 박근혜 전 대표도, '보이지 않는 손' 논란의 주인공으로 여겨지는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도 아니었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었다.
국회의원을 겸직하고 있는 전 장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 보건기구(WHO) 총회에 참석하고 이날 귀국했다. 신종플루 사태에다 이날 존엄사를 인정하는 대법원 판결까지 나와 눈코 뜰새없이 바쁠 전 장관인데 원내대표 경선에 참석한 것이다.
전 장관은 복장부터 눈에 띄었다. 진파란색 옷을 입어 한 눈에 들어왔다. 전 장관은 친이명박계로 분류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의 참석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대한 이 대통령의 메시지로 읽혔다. 그래서인지 전 장관은 투표 전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적극적으로 접촉하는 모습을 보였다.
1차 투표에서 결론이 나지 않자 전 장관은 다시 투표장 주변을 돌며 의원들과 접촉했다. 당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친이계 의원들에게 명확히 전달된 것"이라며 "결과 예측이 더 쉬워졌다"고 말했다. 전 장관은 투표 때도 박 전 대표 바로 뒤에 서는 바람에 주변에선 "단단히 벼르고 왔네"라는 말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