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오전(현지 시각)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실질협력 증진을 위한 '액션플랜(action plan)'을 채택했다. 또 양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카자흐 최초 민간자본 유치사업인 발하쉬 석탄화력 발전 사업 주식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액션플랜에는 양 정부간 대화채널, 법적·제도적 기반 구축 등 협력여건 강화 및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으며 교역과 투자, 에너지·광물자원, 건설·인프라 등 분야별 협력 사업 발굴 및 구체적 협력 사업이 포함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국간 호혜적 관계 발전을 위한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제부터는 액션 플랜의 성실한 이행을 통해 양국 관계 포괄적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시내 대통령궁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후 손을 잡고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시내 대통령궁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후 손을 잡고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두 정상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카자흐의 자원과 한국 자본·기술을 결합하는 '윈-윈 전략'을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양국 관계를 정치 경제 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확대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무역·투자, 환경, 농업, 인프라·건설, 방사선 의료 등 과학기술, 원자력,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양국은 석유·가스 공동 프로젝트와 탄화수소, 우라늄,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및 천연자원 개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두 정상은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이 양국간 경제협력 발전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한국전력과 삼성물산 컨소시엄과 삼룩에너지는 한국측이 최대 주주가 되기 위한 주식인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발하쉬 발전사업은 25억달러가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한국전력과 삼성물산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65%-1주'의 지분을 갖게 되며, 오는 8월까지 주식인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또 잠빌 해상유전 등 기존 유전과 보쉐콜 동광(銅鑛) 개발 협력을 위한 8건의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보쉐콜 동광은 예상매장량이 10억톤을 넘는 초대형 동광으로 한국이 참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동광사업이다.

    양국 정부는 탄화수소자원 탐사·개발 협력 및 우라늄 분야 협력 확대와 함께 중소형 원자로(SMART) 프로젝트 개발 등 카자흐스탄 원자력산업 육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쿠릭항 조선소 건설과 철도, 도시교통, 인터넷 등 인프라 구축 사업, 교육, 문화, 인적교류 등에도 협력이 확대된다.

  • ▲ 13일 이명박 대통령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협정 및 양해각서(MOU) 목록. ⓒ 뉴데일리
    ▲ 13일 이명박 대통령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협정 및 양해각서(MOU) 목록. ⓒ 뉴데일리

    이와 함께 △ 기후변화 대처를 비롯한 환경 분야와 농업·보건 분야 협력 강화 △ 한-중앙아시아간 구체적인 협력 분야 적극 발굴 △ 알마티에 설립되는 핵의학생물리학센터의 방사선 생물학장비 공급 공동사업 △ 국제테러리즘 및 초국가범죄 대처를 위한 공조 △ 카자흐의 2011년 동계 아시안 게임 개최와 2012년 여수박람회 상호 지원 △ 카자흐내 고려인 지원 등에도 합의했다. 아울러 6자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 평화적 해결과 세계금융위기 극복, 국제테러리즘 대처 등 국제 현안에도 적극 공조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정상간 신뢰와 존경의 표시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에게 최고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했고,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역시 이 대통령에게 카자흐 정부 최고 훈장인 황금독수리 훈장을 수여했다. 또 한국 정부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환대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한국에 공식 초청했고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 오후 마시모프 카자흐 총리 주최 업무오찬과 한-카자흐 신성장 포럼, 조국수호자 기념비 헌화, 고려인 등 동포간담회,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 등 일정을 마친 뒤 14일 오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