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우즈베키스탄의 고도(古都)이자 '실크로드'의 교차점으로 유명한 사마르칸트를 방문, 문화유적지를 둘러봤다.

  • ▲ 아프로스압 박물관의 고구려 사신 벽화.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실크로드'의 교차점으로 잘 알려진 사마르칸트를 방문했다. ⓒ 뉴데일리
    ▲ 아프로스압 박물관의 고구려 사신 벽화.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실크로드'의 교차점으로 잘 알려진 사마르칸트를 방문했다. ⓒ 뉴데일리

    사마르칸트는 고대 동서 문화 교류의 중심지였으며 14세기말부터 15세기 중엽까지 중앙아시아와 아랍 일대에 대제국을 건설한 티무르 제국의 수도였으며,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사마르칸트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뜻이다.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날도 파격적 의전을 이어갔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사마르칸트 방문에 동행해 직접 유적지 곳곳을 설명하며 친근감을 과시했다.

  • ▲ 사마르칸트의 레기스탄 광장. 광장 북쪽의 운하 주변에 모래가 많아 '모래 광장'이란 뜻이다. ⓒ 뉴데일리
    ▲ 사마르칸트의 레기스탄 광장. 광장 북쪽의 운하 주변에 모래가 많아 '모래 광장'이란 뜻이다. ⓒ 뉴데일리

    외국 순방에서 문화유적 방문 일정을 좀처럼 잡지 않던 이 대통령을 사마르칸트로 이끈 것도 카리모프 대통령의 적극 추천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사마르칸트는 카리모프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또 사마르칸트는 신라 혜초스님의 '왕오천축국전'에도 기술돼 있는 도시로, 우리와 깊은 역사적 인연을 갖고 있다.

    이 대통령은 아프로시압 박물관, 레시스탄 광장, 티무르 왕조의 묘인 구르 에미르로 등 순서로 유적을 둘러봤다. 아프로시압 박물관은 고대 귀족 저택을 개축한 것으로 구석기부터 현대까지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특히 7세기경 사마르칸트를 방문한 고구려 사신을 그린 벽화가 소장돼 있다.

    또 레기스탄 광장은 광장 북쪽 운하 주변에 모래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이 곳은 왕 알현식, 종교행사, 공공집회, 학술연구와 교육 등에 사용됐다.

  • ▲ 티무르왕의 묘인 '구르 에미르로'와 내부 모습(오른쪽). ⓒ 뉴데일리
    ▲ 티무르왕의 묘인 '구르 에미르로'와 내부 모습(오른쪽). ⓒ 뉴데일리

    또 이 대통령의 마지막 행선지인 구르 에미르로는 티무르왕이 1404년 전사한 손자를 추도하기 위해 건설한 전형적 이슬람 건축물이다. 티무르 왕 자신과 아들, 손자, 스승, 이슬람 지도자의 석관이 안치돼 있으며, 유해는 모두 메카를 향해 있다.

    티무르 왕의 묘는 '전쟁의 영혼'이라고 불리며 관 뚜껑을 열면 큰 전쟁이 발생한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구 소련의 스탈린이 고고학자를 보내 티무르 관을 개봉한 1941년 6월21일 독일이 러시아를 침공했다. 1943년 스탈린이 이 관을 사마르칸트로 돌려보낸 후에야 소련은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 대통령은 이어 사마르칸트 영빈관에서 카리모프 대통령이 주최하는 송별 오찬에 참석한 뒤 카자흐스탄의 수도인 아스타나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