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와 진보의 완충자로서 중간영역 확보에 힘쓰겠다"고 각오를 밝힌 자유사회교수연합(이하 자교련.공동대표 전정수)이 9일 서울 중구 프라자 호텔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자유사회연대 박성섭 상임고문은 이날 격려사에서 "대한민국은 과거 10년 동안 구정권들의 실정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계획하고 있지만 현실적 상황과 조건이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박 고문은 "보수와 진보사이에서 정치는 많은 헤게모니를 만들어 갈 뿐, 문제의 대안은 만들어 놓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교수들의 결집은 중요한 대안을 도출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독려했다.

    자교련 공동대표로 선임된 전정수 교수(서경대)는 인사말에서 "자교련은 개인의 완전한 자주 독립을 지향하는 자유사회, 자주 협동적 자유공동체를 구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며 "이를 위해 사회 집단 중에서 가장 전문가 집단인 자교련이 학문을 바탕으로 사회에서 체계적이고 실천적인 면을 갖춰 이를 행동으로 옮겨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정치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보수와 진보의 이념은 무력감에 빠져들어 선진국들과의 경쟁력에서 뒤쳐질 뿐만 아니라 선대에서 잘 정립해 놓은 정신적 이념까지도 극심한 이데올로기로 몰아넣었다"며 "대안으로 아나키즘과 중용이라는 이념을 가지고 전문지식을 가진 교수들이 담당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 있다"고 출범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이제 우리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보수와 진보가 함께할 수 있는 중용의 정반합의 목소리를 모아 선진화된 진정한 자유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중용'의 미덕으로 세상을 이끌 수 있는 '자유사회교수연합'을 출범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자교련은 발대식 후 <'북한시장화론'의 반성적 고찰>과 <국가환경 예측과 양산박 테크노>에 대한 발제를 했다.

    <'북한 시장화론'의 반성적 고찰>을 주제로 발제를 한 홍성국 북한사회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서 볼 때, 북한은 '우리식 사회주의'를 체제관리의 중심에 놓고 이를 집요하게 고집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분석했다. 홍 연구원은 "북한은 현실적인 제약에 의해 김일성 사망 이전과 같은 체제로의 회귀는 도모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내부적으로 각종 선전매체를 통해 '선군 논리, 우리식 사회주의 원칙, 자력갱생,자본주의 경계론'등을 지속 강조해 나갈 것"이라며 "불행하게도 현 체제에서 북한의 시장화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자교련은 " 보수와 진보의 만남은 불가피하고, 진보와 보수가 함께할 수 있는 중용의 이념적 스펙트럼의 중도가 필요하다"며 "극우와 극좌가 큰 목소리만 가지고 자신만을 주장하는 것은 글로벌시대에서 통하지 않는다. 대다수가 가지고 있는 중용의 미덕으로 세상을 열어보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