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에서 50대 남자가 마약 단약을 나온 경찰관에게 총격을 가해 1명을 숨지게 하고 경찰관 2명 등 3명에 중상을 입힌 뒤 자신의 집에 숨어 집 주변을 둘러싼 무장 경찰에게 총격을 가하며 하루 가까이 대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뉴질랜드 언론은 무장하지 않은 경찰관들이 7일 오전 마약단속을 위해 네이피어의 한 주택을 찾았다가 잰 몰레나(51)로부터 총격을 받고 렌 스니 경사(53)가 현장에서 숨지고, 브루스 밀러 경사와 경찰견 담당 그랜트 다이버 경사 등 2명의 경찰관과 시민 1명의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그때부터 시작된 몰레나와 경찰 간의 대치극이 8일 오전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몰레나가 집안에 숨어 경찰이 집 쪽으로 접근하면 즉각 총격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스니 경사의 사체는 아직도 집 밖 도로 위에 경찰차와 함께 그대로 방치돼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경찰은 육군 장갑차들까지 지원받아 집 주변을 포위하고 있으나 몰레나의 계속되는 총격으로 좀처럼 집 가까이는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의 친구들에 따르면 몰레나는 군 출신으로 스스로 실베스터 스탤론의 '람보'가 되기를 원했던 인물로 운동으로 몸을 단련해왔으며 그의 집안에는 고성능 무기와 다량의 탄약은 물론 집 전체를 날려버릴 수도 있을 정도의 폭약까지 비축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질랜드 경찰의 케이 콜더 대변인은 경찰이 군에 지원을 요청해 2대의 장갑차까지 현장에 출동해 있으며 약 30명의 무장특공대 요원들과 뉴질랜드 북섬 전역에서 긴급 차출한 그 밖의 경찰 전문요원들이 집 주변에 집결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전화로 몰레나와 접촉하면서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범인은 좀처럼 고집을 꺾지 않고 있으며 경찰과 장기적인 대치전을 벌일 각오를 표시하고 있다고 한 경찰 간부는 밝혔다.

    경찰은 몰레나가 고성능 소총과 다량의 탄약 외에도 많은 무기와 폭약을 갖고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들은 7일 밤과 8일 새벽에도 간간이 범인이 숨어 있는 집에서 총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현지 주민들은 집안에 숨어 있거나 외출했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불안에 떨며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마약 단속에 경험이 많은 3명의 경찰관들은 7일 오전 비무장으로 정기적인 대마초 단속을 위해 불시에 몰레나의 집을 찾아갔다가 느닷없이 총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클랜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