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한민국 건국청년동지회 박청산 회장 ⓒ 뉴데일리
    ▲ 대한민국 건국청년동지회 박청산 회장 ⓒ 뉴데일리

    “오죽 나라꼴이 답답했으면 이 나이에 나섰겠습니까?”

    지난 4월15일 창립모임을 가진 대한민국 건국청년동지회 박청산 회장은 여든을 넘겼다. 정확하게 올해 여든 둘이다. 그래도 목소리는 쩌렁쩌렁 울렸다.

    평안남도 강서 출신인 박 회장은 해방되던 1945년 12월 월남했다. 다신 돌아가지 못했지만 도산 안창호 선생과 고당 조만식 선생을 배출한 고향 강서에 대해 그리움만큼 큰 자부심도 갖고 있다.

    “공산주의 싫어 내려왔으니 서울에서 공산주의들과 싸웠지.”

    덜렁 맨 몸 뿐인 월남 청년들은 김성수 당시 동아일보 사주의 배려로 동아일보 옥상에서 기거하며 당시 남한을 휩쓸던 공산세력들과 맞붙었다.

    조선정판사 사건 때 위조지폐를 찍어내던 윤전기를 부순 것도 박 회장과 동료들의 작품이다. 당시 남대문에 있던 남로당 중앙본부를 기습해 초토화시키기도 했다.

    반공반탁! 이 하나에 목숨을 걸었던 동지들은 대부분이 세상을 떠났다. 이제 남은 것은 초라할 정도로 적은 70여 명. 하지만 지난 4월 창립 이후로 매달 월례회를 갖고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들이 가장 소원하는 것은 대한민국 역사 바로세우기.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 동안 부정됐던 우리 건국이념과 건국의 정통성을 살리겠다는 것이다. 

    “지난 10년은 다시는 와서는 안 될 세월이었습니다. 하지만 잊어서도 안 될 시절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피를 흘리고 살을 깎아 세운 대한민국인데 그 정통성이 부인당하고 왜곡 당하다니요. 지난 좌파 10년 동안 흔들린 이 나라의 역사와 정신을 다시 올곧게 세우는 것이 저희 생의 마지막 목표이자 임무이기도 합니다.”

    박 회장과 그의 동지들은 ‘나라 바로세우기’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건국대통령인 이승만 재평가나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사적 탐방,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항의 시위 등도 계획하고 있다.

    그들은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임무’”라고 말했다.

     

    -정판사 위조지폐 사건이란?
    1945년 조선공산당은 소공동 정판사 건물에 입주하여 ‘해방일보’를 발행했다. 정판사는 일제 강점기 조선은행의 지폐를 인쇄하던 인쇄소였다. 1946년 5월 15일 장택상 수도경찰청 청장은 조선공산당 인사들이 정판사에서 약 1200만원 어치의 위조 지폐를 찍어 유포한 사실이 드러나 관련자들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조선공산당의 활동 자금 마련과 남한 경제의 교란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하여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었다.
    수사 결과 주범은 조선공산당 재정부장인 이관술과 ‘해방일보’ 사장 권오직으로 이들의 지시로 정판사 사장 박낙종 등이 위조 지폐를 인쇄해 유통시켰다. 조선공산당 당원이며 일제 강점기 부터 정판사 직원이었던 김창선이 지폐 인쇄판을 미리 훔쳐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권오직은 북조선으로 달아났고, 이관술은 체포되어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이 사건으로 남한의 공산주의 운동 세력과 미군정의 정면 충돌을 불러오는 결과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