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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히 '리더십 부재'란 도마위에 오른 여야 지도부의 운명을 가를 4·29 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5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데 판세는 무소속 정동영 후보의 전주덕진을 제외하곤 오리무중이다.
여야 지도부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 곳은 인천 부평이다. 이곳의 승패가 여야 지도부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마지막 화력을 부평에 집중한다.
이 지역 출마설까지 돌았지만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겠다"면서 불출마를 선택했던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26일 부터 사흘째 부평에 올인하고 있다. 유세 마지막 날인 28일 박 대표의 일정은 오전 7시 GM대우 서문에서 출근인사를 한 뒤 8시 부평 청천동 복개천기사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잠시 국회에 들렀다 오후 다시 부평으로 내려가 4시30분에 GM대우 남문에서 퇴근인사를 하고 7시에는 갈산역 사거리 유세로 마침표를 찍는다. 박 대표와는 별도로 허태열 최고위원을 필두로 박순자 최고위원, 정의화 한선교 유정현 박상은 이두아 의원이 지역 곳곳을 누비며 이재훈 후보 지원사격에 나선다. 박 대표의 두 대변인인 조윤선 윤상현 의원 역시 이날 부평에 올인한다.
민주당도 부평에 거물들을 총투입했다. 정세균 대표가 이날 모든 일정을 부평으로 잡았다. 아파트 노인정 방문부터 지역상가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집중 공략하고 이 지역 최대현안인 GM대우에도 집중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부평을 찾는 기록도 세울 만큼 이곳 선거에 올인한 상황이다. 그래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모두 이곳에 전진배치했다. 손 전 지사는 오전 7시 부터 자정까지 부평과 시장을 뽑는 시흥을 번갈아가며 지원하는 강행군을 계획했고, 한 전 총리와 김 전 장관의 일정 역시 부평과 시흥 지원유세로 빠듯하다. 여기에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까지 오후 부평을 찾아 민주당 홍영표 후보 지지유세와 연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양당이 모두 부평에 올인한 만큼 승패에 따른 타격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이곳에는 양당 지도부 말고도 손학규 김근태 한명숙 등 거물급 정치인이 총출동해 선거결과는 이들의 명암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승패에 양당 모두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이고 우리가 약간 밀리는 분위기"라며 "부동층 표심을 얼마나 끌어올 수 있는지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도 같은 반응이다. 다만 지난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 좌파 성향 김상곤 후보가 당선되면서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