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금난에 처한 신문을 국민세금으로 지원하자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전직 장관은 “정의로운 언론이 살아남도록 지원해야….” 운운 했다. 도대체 그가 말한 ‘정의로운 언론’이란 어떤 신문인가? 정히 그러고 싶다면 ‘정의로운 신문’을 좋아하는 사람들만 돈을 갹출해서 지원하면 될 일이지, 왜 ‘정의롭지 못한 신문’을 구독하는 사람들의 세금까지 가져가려고 하는가?

    신문사도 기업이다. 기업이 제품을 팔아먹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이 정상이다. 그걸 왜 그 상품을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들까지 먹여 살려야 하나? 언론은 공기(公器)이기 때문에 국가나 국민이 먹여 살려야 한다고, 그래서 언론을 시장에만 맡겨선 안된다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프라우다나 인민일보처럼 국가재정이 먹여 살리는 언론이 과연 자유언론인가? 또, 왜 특정 신문들만이 공기(公器)의 자격을 갖는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경우바르게 말하고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자기에게 유리하면 이렇게 말하고 자기에게 불리하면 저렇게 말하는 것은 소인배나 하는 짓이다. 군자는 유불리를 떠나 항상 객관적인 잣대에 따라 일관된 말을 하는 사람이다.

    소크라테스는 그래서 소피스트보다 항상 압도적인 도덕적, 지적(知的) 우위를 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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