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엄마가 제 아들과 딸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목 졸라 살해한 사건은 과연 정신착란자의 예외적인 우발적 사건이었을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이 사간의 밑바탕에는 인간의 인간다움이 무엇인지를 자녀세대와 후속세대에 내재화시켜 주지 않은 우리 사회 가정교육의 직무유기, 그리고 공교육의 직무유기가 짙게 깔려 있다.

  • ▲ 류근일씨
    ▲ 류근일씨

    우리 가정 어른들의 자녀 교육기능은 6.25 전쟁과 그 이후의 가난, 그로 인한 허겁지겁 연명책, 도덕적 권위의 상실을 드러내면서 이미 무참하게 붕괴되었다. 부모는 자녀를 보호하지 못했고 그들의 자존심과 지적 호기심에 대한 선생 노릇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자녀들은 부모를 떠나 가출했다. 부모는 “학비와 용돈만 주면 되는 존재이고” 그 밖의 지적 호기심, 사는 방법, 세상에 대한 교육 같은 것은 좌파 목사님, 좌파 신부님, 좌파 스님 전교조 선생님, 운동권 선배, 좌파 서적과 영상매체, 그리고 광장의 군중들에게 갖다 맡기면 되었다.

     

    그들이 거기서 체득한 것은

    1) 非인간화

    너희들과 이 세상이 불행한 이유는 부모 등 기득권 세력의 착취와 욕심이다. 그러니 그들의 인연을 벗어나 조직의 품으로 들어 와야 한다. 그리고 새 교육을 받고 그 명령에 따라 수단방법 가리지 않으면서 기성 사회를 저주하고 증오하고 두드려 부수야 한다. 그 무자비한 섬멸적 타도를 통해 새 하늘 새 땅을 만들어야 한다. 그대들의 혁명적 헌신을 당은 예의 주시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유사종교의 자살특공대원이 되는 것이다. 인간 아닌 사이보그 로봇 터미네이터가 되는 것이다. 

    2) 선전선동의 세뇌

    너희들을 불행하게 만든 원흉은 미제국주의, 친일-친미 매국노, 보수우익 꼴통, 뉴라이트, 그들과 연계된 이명박 정부, 한나라당, 재벌, 조중동.

    3) 투쟁방법

    일단 말꼬리를 물고 늘어져 몇 놈을 ‘친일파’ ‘사대매국’ '친미파‘ ’극우꼴통‘으로 딱지 찍어 찌라시로 인터넷으로 널리 풍긴다. 상당수는 그것만 봐도 넘어갈 만큼 우리사회는 이미 선동에 약한 중우사회가 되었다. 혹시 그런 수법이 들통 나도 ’아니면 말고‘로 나가면 된다.

    여기에 이명박 정부가 완전히 겁을 집어먹고 ‘아침이슬“ 운운하며 깨갱깨깽 꼬랑지를 사초리에 쳐 박았다. 장수가 두 손 번쩍 들고 항복하니 더 이상 싸울 장교들과 병졸이 있을 턱이 없다.

    그래서 80년대 이래 가출한 광신도들이 지금 김정일 사교집단의 사이보그 터미네이터로 변신해 대한민국을 파괴하기 위해 그 법적 정치적 문화적 존엄성을 죽창으로, 새총으로, 화염병으로 까부수는 일대 내란을 개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륜은 파괴되고 파락호 풍조, 발광 세태, 병적인 정서, 뒤틀린 마음, 악령 들린 마음이 전염병처럼 풍미하게 되었다. 딱히 정치에 무관한 부녀들까지도 덩달아 그런 광기와 정산착란에 전염된 것이다. 그래서 자기 자녀를 특별한 까닭 없이 목 졸라 죽이는 환장한 어미가 출현하는 것이다. 김정일 추종주의자들이 우리 사회 내부를 정신착란 시키는 전술은 지금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여옥 의원, 처명진 의원의 눈알을 쑤시고, 목을 조르고, 근무중 의경의 머리를 까는 만행은 자식을 목 졸라 죽인 미친 어미의 광태와 실은 똑같은 뿌리에서 나온 두 가지였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진영은 작금의 정세를 예사롭게 봐서는 안 된다. 이명박 정부와 사법부에 의지할 수 있는 시대도 이미 종쳤다, 이제는 자유민주 진영의 자위를 위한 일대 궐기와 분발이 일어나야 할 때이다.

    그러나 과연 어떻게? 아직은 막막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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