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건평씨 구속 이후 침묵을 지키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해를 넘겨 입을 열었다. 노 전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구속된 친형 건평씨와 관련해 "형님이 재판을 받고 있는 마당이니 국민들에게 오로지 송구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민주당 정세균 대표 일행과 만나 검찰 수사에 불만을 드러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해명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나를 도와서 일했던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좀 가혹하다 싶을 만큼 수사를 받았다는 말은 듣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밖으로 불편한 심기를 표현할 형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형님을 '순진한 사람'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누구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형편이 아닌 줄도 잘 알고 있다"면서 "모든 것이 나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일이라 생각해 근신하고 있을 뿐 누구를 원망하고 억지를 부려 책임을 감출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그렇다고 내가 무슨 인생에 대한 회한이나 서글픈 심경을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면서 "시대를 뛰어 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아직 인생의 회한이나 이야기하고 있을 나이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해 정치적 활동을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또 정 대표와의 회동에서 4월 재선거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는 정동영 전 민주당 대선후보가 언급됐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정동영씨 이야기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장문의 글을 통해 '형님'과 관련한 심경을 밝힌 그는 "회원 여러분, 모두들 건강하시고 어려운 시기 잘 넘기시고 만사형통 하시기 바란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