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에 첫 녹색 건물이 탄생한다. 지난 39년간 청와대 방문객을 맞이했던 구 북악안내실이 지열 시스템과 태양광 시스템을 적용한 '그린 오피스'로 탈바꿈돼 오는 15일 준공식을 갖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13일 밝혔다.

    북악안내실은 이름도 '연풍문(年豊門)'으로 개칭했다. 연풍문은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2008년 새해 사자성어로 제시한 시화연풍(時和年豊, 나라가 화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에서 따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풍문은 서편 청와대 출입문인 시화문과 함께 조화를 이루어 대한민국의 시화연풍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풍문은 '그린 오피스' 개념을 도입, 약 20% 정도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지하 200m에서 온도가 15℃ 정도로 일정한 점을 이용한 지열 시스템은 냉난방 에너지로 활용되며, 태양광 시스템은 지붕 뿐 아니라 연풍문 전면 유리에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설치해 매일 형광등 200개를 10시간 동안 켤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녹색시대를 맞아 이 대통령의 에너지 절약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에너지 절약을 위한 노력이 전 부처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 단장한 연풍문은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대지 482㎡에 연면적 859㎡로 건축됐으며 총 공사비는 약 29억원이 소요됐다. 연풍문 1층에는 방문객 안내실 및 휴게실, 출입게이트, 농협 청와대지점 등이 배치되며 2층에는 북카페와 접견실이 들어선다.

    농협은 청와대 개점을 기념해 '행복한 대한민국' 통장을 출시해 예금 가입금액의 0.1%를 출연, 불우 이웃돕기와 독도해양자원 탐사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쌀 1004포대를 청와대에 전달해 기초생활수급자, 실직가장 등 신빈곤층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협 청와대지점은 16일부터 업무를 개시한다.

    15일 열릴 준공식에는 정정길 대통령실장, 김백준 총무비서관을 비롯해 각 수석비서관들과 최병원 농협중앙회장, 김태영 농협은행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