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 바람에다 여자가 많아 '삼다도(三多島)'라 부르는 제주도의 '여다' 현상이 사상 처음으로 깨졌다.

    제주특별자치도가 9일 발표한 '2008년도 주민등록인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현재 제주도의 총인구는 56만5519명이며, 성별로는 남자가 28만2937명(50.03%), 여자 28만2582명(49.97%)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355명이 많았다. 제주도의 남자 인구가 여자보다 많게 집계된 것은 1991년 이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제주도는 4면이 바다로 둘러 쌓인 섬 지역의 특성상 어로작업에 의한 해상사고로 숨질 가능성이 여자보다 남자가 높아 '여다의 섬'으로 널리 알려진 점을 감안하면 이번의 성비 역전은 유사 이래 처음인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여자를 100으로 한 남녀 성비가 0-9세는 109.9로 나타나는 등 50대까지의 성비가 모두 100을 넘는 등 남아 선호현상이 지속되면서 2007년에 여자가 남자보다 236명이 많았던 마지막 '여다' 현상이 깨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체류외국인의 남녀별 증가폭을 살펴보면 지난해에는 남자가 여자보다 267명이나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제주의 성비 역전을 앞당기는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행정시별 인구는 제주시가 2550명(0.62%)이 불어난 41만914명, 서귀포시는 419명(0.27%)이 감소한 15천4605명으로 집계됐다.

    국적별 외국인은 중국(대만 포함) 1797명, 한국계 중국인 559명, 베트남 532명, 인도네시아 394명, 미국 251명, 몽골 246명, 필리핀 208명, 일본 155명 등으로, 결혼이민자는 남자 76명, 여자 971명 등 1천47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100세 이상의 고령자는 남자 2명, 여자 62명 등 모두 64명이다.[제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