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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정당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던 한나라당이 1위를 내줬다.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정당이 아닌 무당파.
여론이 정치에 대한 불신을 넘어 등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중앙일보가 자사 조사연구팀을 활용, 20일 전국 성인남녀 11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에서 국민 3명 중 1명은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33.5%였다. 33.1%를 얻은 한나라당 지지율 보다 높았다.
정당 지지율도 불안하다. 한나라당 지지율은 33.1%로 정당 중에서는 1위를 차지했지만 '앞으로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절반(49.9%)에 그쳤다. 나머지 지지자들은 '다른 정당으로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사정은 더 심각하다. 지지율은 16.9%로 정당 중 2위를 했지만 지지자 188명 중에 '계속 지지'는 32.5%에 불과했다. 반면 다른 정당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66.9%에 달했다. 이 신문은 "언제든 이탈 가능한 응답자를 빼면 현재의 정당 지지도가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이명박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소폭 하락했다. 이 신문의 구랍 9일 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32.0%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9.1%로 떨어졌다. 지난해 6월 이후 20%대에 머물던 이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해 10월 9일 27.9%, 11월 5일 31.4%로 상승세를 탔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다시 후퇴했다.
경제회복 가능성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견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의 경제위기가 2010년께 회복될 것이란 희망적 기대는 29.9%에 그쳤다. 반면 '올해와 비슷'(38.3%)할 것이란 전망과 '더 나빠질 것'(30.0%)이라는 견해는 높았다. 청와대의 '1.19개각'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가 47.2%로 부정 평가(41.2%)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는 전화로 실시했고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선정했으며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P다. 응답률은 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