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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62세)는 요즘 고민이 많다. 2007년 봄 퇴직하면서 들어놓았던 3억원의 1년 만기 정기예금 만기가 몇 달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 수익 일부로 생계비를 충당해야 하는 박씨 입장에서 주식 시장에 투자하기에는 아직 불안하고,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정기예금에 재가입할 경우의 이자율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게다가 앞으로 금리가 더 내려갈 것이라는 시장 상황은 더욱 실망스럽다. 정기예금 만기 이후의 투자처를 찾기가 만만치 않은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2 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정기예금 잔액은 344조원에 이른다. 금리 인하가 단행되고,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에서 시중 은행 예금 금리는 예상 물가상승률(3.5%)을 만회하기도 버거워졌다. 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경우 은행에 돈을 맡기면 사실상 '제로금리'가 되는 탓에 박씨처럼 정기 예금 만기 후 투자처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금리 인하로 상가의 투자 가치 높아져
이런 저금리 상황에서 투자 대안의 하나로 수익성 부동산을 고려하는 계층이 늘고 있지만, 경기 불투명성이 큰 탓에 쉽게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추세다. 상가정보 제공업체 상가뉴스레이다(www.sangganews.com)가 편의점 입점이 확정돼 분양 중인 인천 부평구 ○○상가에 투자하는 것과 향후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에 따른 각각의 수익률을 비교했다(하단 표 참조).
결과를 보면 동일한 규모의 자금을 투자했을 경우, 이자소득세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상가투자 수익률이 정기예금 금리를 상회헸고 세금까지 고려하면 상가투자가 수익률 면에서 3%의 우위를 보였다. 3억3300만원의 투자금을 가정할 경우 상가 투자시 은행에 묻어두는 것보다 연 1000만원에 이르는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가 투자의 비교 우위를 확인할 수 있다. 상가 투자를 통한 안정성과 수익성 확보를 고려해 봐야 하는 이유다. 또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경우 변동금리에 따른 대출 조건이 양호해져 수익률이 향상되고 대출 비율을 늘여 레버리지 효과를 높인다면 수익성을 더 향상시킬 수 있다.
경기 불황으로 상가 수익률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지만, 사례처럼 임대가 확정돼 수익성이 우량한 상가를 선별해 투자한다면 저금리 상황에서 오히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장기 임차가 예상되는 업종의 입주가 확정된 상가나 업종의 독점성이 보장된 상가가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다고 말한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금리를 고려해 볼 때, 수익률 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상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한 시기”라며 “다만 상가 시장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임대 수익 실현 가능성 뿐만 아니라 장기적 가치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투자 물건을 선별하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