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폭력' 사태와 관련해 고발된 의원들이 한결같이 경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남부지검은 16일 민주당 강기정 의원에게 경찰에 출석해줄 것을 통보했다.
이번 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강기정 의원에게 오는 19일 오후 2시까지 경찰에 나와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지난해 12월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 과정에서 한나라당 권경석 위원장의 입을 막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지난 8일 고발됐다.
이로써 국회폭력 사태와 관련해 검찰로부터 출석 통보를 받은 의원은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이날 경찰의 두 번째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의원 측은 "국회 사태에 대해 야당 의원들만 폭력 가해자로 몰아가는 현재 분위기를 인정할 수 없다"며 "당과 협의해 차후에 조사를 받을 계획이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출석 거부 이유를 밝혔다. 문 의원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지난해 12월26일 국회사무처에 의해 고발됐으며 지난 13일 1차 출석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된 한나라당 박진 의원 측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이어서 이날 출석하지 못한다는 뜻을 경찰에 전달했다. 박 의원과 함께 고발된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은 직접 출석하는 대신 국회 경위과장을 오후 2시께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보내 조사받도록 했다. 박 사무총장 측은 "경위과장이 국회 폭력사태 당시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잘 알고 있어 대신 출석토록 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의원 8명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단독 상정하는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의 회의장 진입을 봉쇄한 혐의로 지난해 12월19일 외통위원장인 박 의원과 박 사무총장을 고발했다.[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