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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반대촛불 시위를 하면서 반미를 외치던 열린우리당 후신 민주당이 어인 일로 힐러리 말 한마디에 희희낙락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국가이익을 전혀 생각지 못하는 민주당다운 일인지도 모른다. 여태까지 반미 색채를 띠던 열우당 후신이 웬일로 미국 국무부 장관 내정자 힐러리 로드햄의 '한미 FA재협상'이라는 말 한마디에 어쩔 줄 몰라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쾌재를 부르고 있다. 참으로 민주당의 변화무쌍한 감읍(感泣)이 가관이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의 말이 걸작이다. “힐러리의 답변을 보면서 민주당의 입장은 옳았고, 한나라당이 그릇된 것이 증명됐다”고 어린애처럼 좋아서 날뛰는 모습을 보니 친북반미를 당의 방향으로 삼아오다시피 했던 열우당 후예들이 힐러리의 말 한마디에 조석변하는 태도가 가여워 보인다. 틈만 나면 한나라당을 ‘친미’ ‘사대주의’ 정당이라고 공격하더니, 이제 와서 미국 국무부 장관 내정자의 한마디에 가슴이 복받쳐 발을 동동 굴리고 감격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사대주의 근성이 몸에 배인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짙게 자아내게 한다.
‘한미 FTA반대’가 마치 민주당의 승리인 것처럼 큰소리 치지만 내력을 따져보자면 노무현 친북좌파정권때 열우당이 그토록 노무현과 함께 국회 통과 시키기 위해서 미국과 협상했던 유일하게 잘했던 우량정책 ‘아이템’ 아니었던가. 자기네가 협상했던 것을 FTA 협상국인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가 재협상하겠다고 하니 좋아서 날뛰는 것은 참으로 이율배반적인 멍청스러운 모습이라 아니할 수 없다.
자기들이 협상해놓은 FTA를 지금에 와서 반대하는 어처구니없는 이중적 행태와 더불어 세계적 조롱거리가 된 국회난동폭력을 일으킨 민주당의 두 얼굴은 그야말로 정치 야바위꾼 같은 모습에 비견할 수 있다. 민주당 스스로 집권당 시절에 미국과 타협해 놓은 것을 지금에 와서 뒤엎어놓고 말 한마디에 감읍하고 감격의 함성을 지르는 당이 진정으로 국익을 위한 정당인지 아니면 국가정체성을 외면한 친북좌익 위장 쇼 정당인지 묻고 싶다.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후 미국 민주당과 한국 민주당이 무언가 통하는 것으로 극심하게 착각하는 의회폭력 정당 민주당의 모습에 국민은 실소를 금할 수 없다. 필자는 노무현 좌파정권에서 유일하게 잘한다고 했던 것이 한미 FTA협상이었다고 칭찬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그들의 행위는 국회비준 절차가 남아있음을 내심 알고 그때가서 협상안을 확 엎어버릴 생각을 했던 위장 쇼였음을 느끼게 됐다. 국가이익을 외면한 정당은 대한민국 정치집단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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