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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고발된 민주당 문학진 의원이 16일 경찰의 두 번째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의원 측은 이날 "국회 사태에 대해 야당 의원들만 폭력 가해자로 몰아가는 현재 분위기를 인정할 수 없다"며 "당과 협의해 차후에 조사를 받을 계획이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출석 거부 이유를 밝혔다.
국회사무처는 지난해 12월26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문 의원 등을 고발한 바 있다.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된 한나라당 박진 의원 측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이어서 이날 출석하지 못한다는 뜻을 경찰에 전달했다.
박 의원과 함께 고발된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은 직접 출석하는 대신 국회 경위과장을 경찰에 보내 조사받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사무총장 측은 "경위과장이 국회 폭력사태 당시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잘 알고 있어 대신 출석토록 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의원 8명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단독 상정하는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의 회의장 진입을 봉쇄한 혐의로 지난해 12월19일 외통위원장인 박 의원과 박 사무총장을 고발했다.[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