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커버스토리
    ▲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커버스토리

    세계에서 가장 민주화(?)가 잘 된 덕에 소수당이 국회의사당을 폭력으로 점거하고 햇수로 2년간이나 대한민국의 어린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농락했던 폭력 국회의 실상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커버스토리(사진)에 선택되는 불명예스러운 등극(?)을 했다. 부제는 ‘아시아 민주주의는 왜 퇴행적인가’이다. 한국 국회가 바로 그 모델의 폭력 주인공이다.

    타임은 한국 국회의원이 민주주의적 의원이 되려면 아직도 요원하다는 점을 은유적으로 잘 그려내고 있다. 비록 민주적 정권교체는 이뤘을망정 아시아 국가들, 예컨대 대만 태국 필리핀 특히 한국은 민주주의 구현에 있어서 더욱 퇴보됐다고 믿는 국민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놀라운 일은 한국에 과거 독재자들에 대한 향수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국민에 대해서도 자기들이 선택한 통치자에 대한 의존도가 유럽이나 아프리카 국가들보다 훨씬 낮은 수준임을 지적하며 그 가장 좋은 예가 한국 국민의 후진적 민주주의 의식을 예로 들었다. 타임지에 실린 창피한 내용을 접하는 우리 심정은 한마디로 분노의 홍수이며 ‘수치스러운 민주주의 국가’ 임을 느껴야 하는 자괴감에 몹시 화가 난다.

    난장판, 소란판, 폭력판 국회의 3주역이 TV쇼에 나와 녹화장에서 유행가 노래를 함께 부르는 등 ‘연예쇼’를 벌이며 희희낙락 했다는 뉴스가 대서특필됐다. 이들 3당 원내대표는 국민에, 국가에 대한 진정성 있는 미안함을 아직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 하다는 게 국민의 느낌인 것 같다. 그토록 국민 속을 뒤집어 놓고도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TV쇼에 나와 희희낙락하며 노래부르고 주접 떨 정도로 배짱이 좋은 3당 원내대표의 모습이 국민을 한없이 어이없고 슬프게 한다.

    9박 10일 외유까지 떠나신다는 말도 나왔다. 어제 말, 오늘 말, 내일 말과 표정이 다른 이중성, 삼중성, 다중 모습의 면면들이 이들 의회폭력 사건 주역의 진정성이었던가. 폭력국회 주역들이여. 4700만 국민은 새해벽두에도 국회의원들 때문에 목놓아 울며 가슴쳐야 울분이 삭혀지질 않는다는 저 광야의 원망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왜 이 나라에는 법이 살아 숨쉬지 못하고 있는가. 조폭 깡패 같은 자들을 국회의원으로 뽑은 국민의 가이없는 자괴감은 실로 하늘을 찌르며 스스로를 원망하며 통곡하고 있다.

    정치권력 중독증 국회의원들을 당장 국회로부터 저 세상 밖으로 내보내라. 시일야방성대곡(是日夜放聲大哭) 대한민국 국회여. 대권 쟁취를 위해 의회 폭력배 편을 드는 사람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 누군가가 이 나라 어린 민주주의를 이토록 더욱 불쌍하고 가련하게 만든다면 이 자들을 무엇이라고 표현해야 하겠는가. 쓰레기도 재생할 수 없는 쓰레기라면, 이런 재생 불능한 쓰레기를 어디다 버려야 하는가. 이런 쓰레기 같은 국회의원들 때문에 열받는 것은 고사하고 낯이 뜨거워 국민으로서의 자존심이 여지없이 파괴된 느낌이다. 이런 자들을 뽑아준 나를 포함한 국민의 자괴감을 어떻게 어루만져야 될지 정말 모르겠다.

    순간순간 인기 관리에만 혈안이 된 철학없는 정치 포플리스트들을 물리칠 방안이 없는가. 대국민 특별 사과 담화도 제대로 내놓지 않고 있는 국회의장과 18대 국회의원 임기는 언제쯤 끝날 것인가.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