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당 창당 주역이면서 작년 2월 민노당의 분당 사태 때 당적을 버린 주대환(55)씨. 민노당 분당 당시 "나는 김정일 군사독재정권을 반대한다. 잘못된 노선으로 수백만 인민을 굶겨 죽이고도 물러나지 않는 김정일 정권을 비난하면 진보가 아닌가"라고 말해 좌파 진영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다시 말문을 열었는데 이번에도 좌파 진영을 강도높게 비판해 그를 둘러싼 논쟁은 재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좌파 진영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과 달리 주씨는 박 전 대통령을 다르게 평가했다. 주씨는 5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5.16에 대해서도 역사적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이 '5·16은 어찌됐건 쿠데타가 아닌가'라고 묻자 "5·16이 절차적으로 올바르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농민이 박정희를 지지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고 답했다. 주씨는 "이들(농민)이 무지해서 박정희를 지지한 게 아니다"면서 "좌파 지식인들이 농민이 몽매해서 박정희를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고 지식인들의 오만"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나 같은 사람이 박정희 체제에 호감을 가지면 얼마나 갖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그러나 박정희 체제 공과는 고루 봐야지, 일방적으로 부정하고 긍정할 순 없다"고 했다. 이어 "진정한 좌파가 되려면 대중이 먹고사는 문제를 중시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박근혜 지지율이 이렇게 높은 현상을 이해 못한다"고 덧붙였다.

    좌파 진영에 지난 5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는 보수로의 정권교체 뒤 우파 진영을 뒤 흔들 호기였다. 자발적 시민의 참여에 정치색깔을 뒤덮어 '이명박 정권 퇴진 요구'라는 무리수까지 뒀는데 주씨는 좌파 진영의 '정권 퇴진' 요구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주씨는 "촛불집회 때 운동권이 끼어든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못박았다.

    그는 촛불집회에 대해 "운동 단체들이 주도하면서 자발적 대중이 많이 빠져나가고 변질됐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시위대가 가장 많이 부른 노래는 '헌법 제1조', 즉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가 아니었느냐"고 반문한 뒤 "'이명박 퇴진'은 재협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한 대중의 분노가 담긴 표현이지, 운동권에서 말하는 것처럼 정권 퇴진을 바란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노당을 비롯한 극렬 좌파 진영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하면서도 북한 인권문제에는 좀처럼 말을 아낀다. 주씨는 좌파 진영의 이런 태도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 정권 때 직접 남북대화를 해야 하는 당국자들은 공개적으로 비판할 수 없는 입장이었을 수도 있지만 민노당이나 노동단체가 대화 당사자도 아니면서 남북관계를 위한다든가, 자존심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북한을 비판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핑계"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을 비판하지 않는 것이 문화처럼 돼 있다"면서 "이 때문에 국민이 좌파에 대한 신뢰를 철회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