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사모 대표 정광용씨는 여권의 '박근혜 역할론'과 관련, "진정성이 없는 제안이라면 박근혜 전 대표는 자리를 맡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씨는 4일 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국무총리 제안이 있더라도 진정성이 없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권한도 주어지지 않는다면 받아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박 전 대표는 비록 상황이 어렵고 힘들다고 하더라도 이명박 정부가 진정성을 갖고 '도와달라'는 요청을 한다면 국가를 위해 나설 분"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측에서 물밑접촉을 해서라도 신뢰를 쌓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이란 가진 사람이 나눠야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씨는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일부 각료를 추천할 수 있도록 하고, 박 전 대표가 추진하는 정책에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는 수준의 진정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언제든 이 대통령과의 독대가 가능해야 진정한 '동반자'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한 것에 대해 정씨는 "DJ의 종북주의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DJ가 평생을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살았고 그로 인해 노벨상까지 받았다면 왜 북한 주민 인권을 짓밟는 김정일 정권을 비호하느냐"며 "민주주의나 인권을 위한 것이 아닌 종북주의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정씨는 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원인으로 "그가 '차가운 보수'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국민 95%에게 '차가운 보수'로 인식되고 있으며, 단지 5%에게만 따뜻하다"며 "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따뜻한 보수'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명박 정부는 대선과정에서 불거진 도덕성 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소영' '강부자' 논란이 터져버렸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또 "따뜻한 정책을 펴야 보수정권의 미래가 있다"며 △ 경유, 등유, LPG에 매겨진 유류세 폐지 △ 고등학교 무상교육 등을 제안했다. 그는 "대부분 기업이나 공무원 등 안정된 직장에서는 고교 학비를 지원해주고 있지만 비정규직 근로자나 영세 자영업자 등 정작 필요한 서민은 소외돼있다"면서 "서민에게 직접 혜택이 돌아가도록 유류세를 폐지하고 고교 무상교육을 실시, 서민을 위한 따뜻한 정책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따뜻한 보수' 운동을 펼쳐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뉴라이트 진영은 보수운동보다 '명빠'로 찍혀있다"면서 "도덕성이 겸비된 양심적 보수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도 우리 시각에서 본다면 좌파가 아닌 우파"라며 "우리 정치권도 누가 더 따뜻한 보수인가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