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SNS에 종전 조건 2가지 밝혀트럼프 행정부 수락 여부는 '불투명'가디언, "미국이 두 차례 휴전 메시지 건넸으나 이란이 거부"
  •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출처=EPAⓒ연합뉴스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출처=EPAⓒ연합뉴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종전 조건으로 전쟁 피해 배상과 재공격 방지 보장을 요구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옛 트위터)에 "러시아와 파키스탄 지도자들과의 대화에서 역내 평화에 대한 이란의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이 촉발한 이 전쟁을 끝낼 유일한 방법은 이란의 정당한 권리를 인정하고 배상금을 지급하며 향후 침략이 재발하지 않도록 확고한 국제적 보장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전쟁을 끝내는 조건으로 전쟁 피해 배상금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말한 '정당한 권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개발 권리와 중동 지역에서의 영향력 등 주권적 권리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해석된다.

    이란은 전쟁 이전 핵 협상 과정에서도 우라늄 농축 권리 포기나 비축분 반출 요구에 주권 침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또 다른 조건인 '확고한 국제적 보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향후 이란을 다시 공격하지 않겠다는 법적·정치적 약속을 의미하는 것으로 읽힌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란이 유럽과 중동 국가들이 참여하는 비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재발 방지 확약을 휴전 조건으로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러한 요구를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은 계속 진행 중"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새 지도부가 대화를 원한다는 신호를 보냈으며 결국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밝혔다.

    미국 측에서도 전쟁 종식이 가까워졌다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공격 목표가 거의 남지 않았다"며 "내가 끝내고 싶을 때 언제든 전쟁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켄터키주 히브런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리가 이겼다"고 주장하면서도, 임무가 완료될 때까지 군사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은 전쟁의 종료 여부는 자국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가디언은 미국 측이 최근 며칠 사이 이란에 두 차례 휴전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이란이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란 지도부는 현 상황에서 지고 있다고 판단하지 않으며 미국이 더 큰 정치·경제적 부담을 느낄 때까지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계산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