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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엄연히 현직 대통령이, 세계가 공통적으로 다함께 겪고 있는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 한미 FTA비준의 중요성을 준비하고 있을 때, 전직 대통령이 현실정치의 민감한 사안인 FTA비준반대니 재협상이니 떠들어대며 왈가왈부한다는 것 자체가 전직 대통령이기 전에 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했음을 지적치 않을 수 없다. 한마디로 어리고 우쭐하기 좋아하는 동심을 지닌 전직 대통령 같다.
지난 11일 노무현씨는 ‘지금의 한·미 FTA는 어차피 재협상 없이는 발효되기 어려운 협정이다. 우리가 재협상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한·미 FTA를 폐기하자는 것과 다름없다’ 고 말하면서 노심초사하며 이 한미 FTA비준을 준비하고 있는 정부, 여당의 중요한 정치일정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직 대통령이면 조용히 입을 닫고 원로답게 진중한 자세를 견지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현직 대통령의 연장선상에 서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감놔라 배놔라’하고 있으니 이 어찌 초라하고 촐싹거리는 비천한 모습이라고 아니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전직 대통령의 입장이라면 어렵사리 ‘한미 FTA 비준’에 임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을 격려하고 ‘왜 우리가 FTA비준을 신속히 해야만 하는가’를 설득력있게 말했어야 했다. 더욱이 노씨는 대통령 재임 중에 “FTA는 정치 문제도, 이념 문제도 아니고 우리가 먹고사는 문제”라고 외치면서 FTA 비준을 촉구했던 사람 아니었던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양면인격의 소유자인가.
대통령때의 말과 전직 대통령이 되고난 후의 말이 불과 채 10개월도 안되어 이토록 상반돼서야 어떻게 정상적 인격을 갖춘 사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쇠고기 협상도 노씨가 다 이룩해 놓고 곤란한 뒷마무리만 이 대통령에게 남겨 놓은 채 대통령직을 떠나고 난후, 정작 이 대통령이 생뚱맞게도 자기 대신에 억울한 고초를 당하고 있는 모습을 뒷짐만 지고 쳐다보며 시치미 뚝 떼고 즐기던 노씨의 야릇한 모습이 국민에게 오버랩되는 것은 대한민국의 큰 불행이다.
한마디로, 노씨는 정치현안 문제 즉, 쇠고기 협상과 FTA에 관한 한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등의 말할 자격이 없다. 무겁고 큰 일을 자신이 다 벌여놓고 후임자에게 X바가지를 씌우려고 함정을 크게 판 비천한 전임자는 바로 다름 아닌 노씨 아닌가.
국민이 제일 싫어하는 지도자는 정직하지 못하고 이중인격을 밥먹듯이 행사하는 정치인일 것이다. 정치인 중에는 자기가 깨끗한 척 하면서 못된 짓은 양심없이 행하는 부류도 꽤나 많다. 노씨는 과연 어디에 속하는 인격체인지 스스로 성찰하기 바란다. 정치인의 이중성은 국가와 국민을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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