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윤경씨(가명. 28세)는 오는 11월 결혼을 앞두고 처녀막재생 수술을 받았다. 혹시나 해서 찾아간 병원에서 처녀막이 찢어졌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씨가 과거 남성과 잠자리를 한 적이 없다며 억울해 하자 담당 의사는 “꼭 잠자리뿐만 아니더라도 자전거타기나 무리한 운동 등 성기에 충격이 가해질 경우, 파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포 벨라쥬여성의원(www.bell-rajue.com) 나오순 원장(사진)은 “예전에 비해 사회가 많이 개방되었다고는 하나 우리나라 사상의 근간이 유교인 관계로, 결혼 전 처녀막 유무를 알아보려는 젊은 여성들이 꽤 있다”고 말한다.

    처녀막은 질 입구 하단부에 있는 섬유조직으로, 질 외부에 있는 병원균들이 질 안쪽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그 형태나 두께, 발육 정도가 개인마다 다른 처녀막은 거의 없어 보이는 경우도 있는 반면, 너무 두꺼워 성관계시 심한 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처녀막은 첫 성교로 인해 파열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성교 이외 자위나 산부인과 진찰, 탐폰 사용, 과격한 운동 등으로 파열되기도 한다. 드물게는 탄력이 강하여 수 차례의 성교에도 파열되지 않을 수도 있다. 나원장은 “첫 관계시 약 30% 정도는 출혈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으므로, 처녀막으로 여성의 순결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부적합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이씨와 같이 불필요한 오해를 덮기 위해 처녀막재생수술을 받는다”고 말한다.

    처녀막재생술은 여러 가지 이유로 파열된 처녀막을 복원하는 수술로, 마취 및 진통주사를 놓기에 통증이 느껴지지 않으며, 수술시간도 한 시간 정도로 짧다. 처녀막을 원형으로 복구한 후 봉합한 실은 자연적으로 녹기 때문에 따로 뽑지 않아도 된다. 수술 후 한달 정도의 회복기간이 지나면 처녀막의 완전 복원이 가능하다.

    나 원장은 “처녀막재생수술을 받으려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초기에 비해 수술기법도 발전된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여성 성형수술 자체가 민감한 수술인 만큼 여성 생식기에 대한 지식과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 시술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