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 직불금이 우리가 만든 제돕니까"

    23일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박희태 대표는 이렇게 소리쳤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에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쌀 직불금에 우리가 어디 한 푼이라도 지급한 일이 있냐"며 "우리와는 전혀 관계 없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이어 "그런데도 마치 이게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관계 있는 듯 뒤집어 씌우는 정치공작적 행태는 없어져야 한다"고 불쾌해했다. 

    박 대표는 민주당이 명단공개를 요구하는 데도 불만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누가 명단을 공개 안 하자고 했냐. 명단 조사를 해야 공개를 할 것 아니겠느냐, 빨리 공개하라고 오늘도 여기(국회) 와 보니까 써 있던데…"라며 "이는 '우물가에서 숭늉 내놓으라'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사리에 맞지 않는 주장하는 사람들이 어딨냐. 우리 정치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도 했다. 박 대표는 "빨리 특위가 조사해서 정확한 명단을 국민 앞에 공개해달라"며 "한 사람도 속이지 않고 감출 필요도 없다. 정확하게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007년 감사원 감사 기준으로 보면 3년간 부당지급된 추정치가 5000억원가량 나온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것은 국가 예산을 노무현 정부에서 낭비한 전형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문제를 철저히 파헤쳐서 부당하게 지급된 직불금은 모두 환수할 것"이라며 "금액이 얼마가 될 지 모르겠지만 당에서도 농민 대책에 전부 사용하겠다고 했고, 환수되면 정부도 농민 대책에 사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래서 우리는 국조를 통해 전 정부의 적폐를 일소하고, 부당 지급된 직불금을 환수해서 성난 농심과 멍든 농민의 가슴을 달래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왜 노무현 정부가 작년 7월 감사원 이후 자료를 폐기하고, 명단을 은폐하고, 청와대를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은폐했는지 파헤칠 것"이라며 "국민이 정확하게 파악을 못해서 우리도 비난을 받고 있는데 이 점이 전 정부의 적폐임을 알리면 오해는 풀릴 것"이라며 "국조를 통해 정부의 신뢰를 더 재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