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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재단 이사장 박근령씨가 백석대 교수 신동욱씨와 결혼식을 올린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내심 축하하고 싶은 심정이 함박이었다. 언니인 박근혜 의원이 박-신 커플의 결혼을 인정치 않는다는 보도를 접하고 꼭 그렇게까지 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 자못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 무척이나 안타까웠음 또한 솔직한 심정이다.
대학교수인 신씨는 일면식도 없으나 단아하고 자유스러움이 배어있는 사려깊은 성품을 지닌 근령씨가 선택한 배우자라면 근령씨에 준하는 높은 가치와 품성을 지녔을 것이라는 추측을 갖게 된 것도 솔직한 심정의 일편이다.
내가 이글을 쓰는 것은 ‘안타까움’의 발로에서다. 결코 박씨 결혼을 두둔하려는 의도가 아님을 먼저 밝힌다. 내가 박씨를 처음 진료실에서 진료한 시절은 그가 서울대학교 음대 작곡과 1학년 시절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분명코 대통령 경호실에서 몇시에 진료하러 내원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 받았었는데, 약속시간 훨씬 전에 ‘경호원’을 따돌리고 병원 정문으로 혼자 함박 웃으며 걸어들어 왔다는 당시 박씨에 대한 느낌은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리버럴한 그의 성품은 한껏 자유를 사랑하는 예술가적 기질일수도 있는 일반적 느낌을 뛰어넘어, 박씨에 대한 당시의 조심스러운 소문은 그가 지닌 인품에 대해 찬사로 가득 찬 아름다운 말이 대부분이었다. 그 당시 내가 박씨를 진료하면서 그에 대해 느낀 점은 대통령 영애로서 단 한군데도 부족함이 없었다는 바로 그러한 완벽한 확신이 있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토록 드높은 예절과 겸손함이며 상대를 늘 편안케 해주는 몸에 배인 소박한 대화의 모습이며 청결하고 고아하면서도 ‘엘리트’적인 이미지를 살포시 풍기는 박씨의 모습에서 아름다운 ‘대통령의 딸’의 모습을 보고 그래서 매우 인상적이었던 것이다.
1974년경부터 1980년까지 대통령가족 치과주치의를 담당한 것은 의사인 나로서는 무척이나 값진 추억이었다. 문제는 신씨와 박씨 결혼식에 박근혜 전 대표가 참석치 않겠다고 언론을 통해 간접적으로 측근을 통해 피력함으로서 행여나 훌륭한 ‘박근령’ 이사장의 이미지가 조금이라도 실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과 우려가 생긴 것도 사실이었다.
지난 18일 신씨는 언론을 통해 ‘박 이사장의 명예회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씨의 남편이 된 신씨는 ‘지난 2년간 침묵했지만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박 이사장에 대한 계획적인 음해가 있었고 이런 음해가 박 이사장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이제부터 차근차근 진실을 알리겠다’고 언론을 통해 그의 소의를 밝혔다고 한다. 신씨의 이 말 뜻은 박씨의 명예가 실로 어떤 음해세력에 의해 실추되었음을 표현하는 분노가 강하게 서려있는 표현이랄 수도 있다.
만약 박씨에 대한 세간의 억측과 오해가 있다면 하루빨리 지워지기를 바라는 마음 더욱 크다. 신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박 이사장에 대한 계획적인 음해가 있었고 박 이사장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면서 “여러 사정으로 그동안 침묵했지만 진실은 밝혀지게 마련”이라고 주장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출혈과 고통이 따를 지라도 상처는 도려내야 된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한다.
조국근대화와 민족중흥을 위해 일생을 바쳤던 고 박정희 대통령의 영애 박근령 이사장에 대해 있을지도 모르는 세간의 오해나 억측이 하루빨리 말끔히 거두어지게 되기를 바라는 것은 많은 국민의 마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