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지난 7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김하중 장관을 향해 “햇볕정책의 햇볕전도사가 (이 정부의) 통일부 장관으로 올수 있느냐”고 묻고 “영혼을 판 것이 아니냐”면서 김 장관의 배경을 추궁했다. 박 의원의 국감 질문이 아니더라도 김 장관에 대해 좌파 정권 종식에 앞장섰던 많은 우파 인사들이 머리를 갸우뚱해 왔던 것도 사실이고 보면 이날 박 의원의 국감은 정곡을 찌른 셈이다.

    김 장관은 노무현 정권 당시 주중 대사를 맡은 대표적인 ‘친노 인사’로 인식되어 왔다. 그런데 우파 정권이 들어서자 통일부 장관이 된 것을 두고 많은 국민이 의아해 했음도 주지의 사실이다.

    국감장에서 박 의원은 ‘노 정권 당시 중국과의 마찰을 우려해 ‘조용한 외교’를 표방하던 주중 대사관이 탈북자 문제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많은 탈북자들이 중국이 아닌 제3국을 최종 입국지로 선택한 것’이라면서 “지난 정권은 ‘조용한 외교’라는 미명 하에 탈북자들을 더욱 곤경에 빠뜨리며 정신적 육체적 위해를 가해왔다”고 성토했다. 박 의원이 국감에서 제기한 김 장관에 대한 논리적 비판은 백번 옳은 말이자 오히려 한나라당이 솔선해서 제기했어야 될 사안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어떻게 좌파 정권 하에서 청와대 수석을 지냈고, 주중 대사를 역임한 인사가 정권교체 후 우파 정부의 예민한 통일부 장관에 기용될 수 있었느냐에 대한 의문이 수없이 제기되어 왔었음도 사실이다.

    김 장관은 김대중 정권 때 청와대 수석을 지냈고, 노 정권 때 막강한 대사 중의 대사 자리라는 주중대사를 역임하면서 햇볕정책 전도사로 인식될 정도로 충분한 좌파 정권적 캐리어를 확보(?)하고 있는 고위 관료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과거 정부에서 스스로가 책임져야 할 자리에 있지 않았나, 또는 스스로 영혼을 팔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박 의원의 예리한 질문을 감수 할 수밖에 없는 김 장관은 이제 스스로가 물러나야할 상황에 봉착한 것 같다.

    더욱이 ‘10년 동안 햇볕정책 전도사로 있다가 정권이 바뀐 뒤에도 계속 장관직을 수행한다는 것은 영혼을 팔았기 때문이 아니냐’고 질타했던 박 의원의 말에 많은 국민이 공감하는 것은 아무래도 김  장관이 우파 정부의 통일부 장관으로서는 매우 부적합한 인사라는 인식이 넓게 자리 잡고 있음을 뜻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적어도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은 자유대한민국의 정체성에 적합하고 이념적으로도 깨끗하게 처신을 해왔던 분으로서 통일 관련 업무에 정통한 인사여야만 그 직무를 수행하는데 하자가 없다할 수 있을 것이다.

    좌파 정권에서 청와대 수석과 중국 대사로 장기간 재임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파 정부의 통일부 장관으로서는 직무적 관점에서 적합하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장관이 주중 대사를 하고 있는 동안에 그 얼마나 많은 탈북민이 중국 공안에 의해 북한으로 강제 북송되었던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 아닐까.

    적어도 정무직 고위 관리는 이념적으로 하자가 없어야 하며 더욱이 좌파 정권 하에서 중요보직을 담당했던 고위 관리가 첨예한 문제를 많이 다루는 통일부 장관직을 제대로 수행하기란 상식적으로 판단해 보건데 매우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