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연일 이명박 대통령 비판에 앞장섰다. 주 의원은 불교계의 종교편향 논란과 관련해 전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이 대통령은 불교계에 사과하고, 경찰청장은 사퇴하라"고 주장한 데 이어 4일에는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이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교회) 장로직이었던 김영삼 대통령 때도 불교계의 반발없이 잘 지나갔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천주교 신자지만 임기를 종교문제와 관계없이 잘 마무리했다"면서 이 대통령을 겨냥했다. 사회자 손석희씨의 '다른 전직 대통령은 안 그랬는데 왜 현직 대통령은 말과 행동으로 오해를 받느냐고 해석된다'는 확인에 "그런 의도로 썼다"고 동의했다.

    특히 손씨가 '실제 대선이 끝나고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이 대통령이 개인적으로나 공식적으로 그런(종교편향적) 얘기를 한 적이 없다는 얘기도 있다'고 지적하자 주 의원은 "사실 이 대통령 개인에 대한 그런 우려가 쭉 있어온 것은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주 의원은 "서울시 봉헌 발언이라든지 취임 후 목사를 청와대로 불러 예배를 드린 것에 대해 불교계가 우려하는 시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그러한 우려를 사실로 추정케하는 일이 자꾸 벌어졌다"고 말했다.

    경찰청장의 관례적인 포스터 등장을 인정하면서도 주 의원은 어 청장의 사퇴를 거듭 주장했다. 주 의원은 어 청장이 자진사퇴를 하지 않는다면 경질까지 고려해야된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이게 다 대통령의 뜻에 딸린 문제아니겠나"며 이 대통령의 책임을 강조했다. 주 의원은 또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불교계 집단시위에 배후 세력이 있는지 수사해야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개인의 의견으로 돌리고 얘기하는 것은 적절지 않다"면서도 "그런 말을 진짜 했다면 좀 문제있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사과와 어 청장의 사퇴를 요구한 이후 주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이같은 주장을 비난하는 네티즌 의견이 속속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네티즌 '이명수'는 "주 의원의 의견에 동조한다면 촛불난동 진압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게 된다"고 지적했으며 '대동단결'은 "법질서 확립을 위해 경찰청장 퇴진은 있어서 안된다"면서 "촛불시위를 진두지휘하고 치안확보에 힘쓴 경찰의 총수를 종교논쟁의 희생양으로 삼아야하느냐"고 반문했다. 일부 네티즌은 주 의원의 과거 술집 여주인 폭언 논란 등을 거론하며 "또 술 드셨어요" "술판은 이제 그만"이라며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