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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도의 희망,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리스트 이배영(29 경북개발공사·사진)이 승부를 떠나 진정한 스포츠맨십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어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12일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역도 69kg급에 출전한 이배영은 인상에서 150kg, 153kg, 155kg을 연이어 성공시켜 중국 랴호휘의 158kg을 바짝 쫒으며 메달을 향해 한걸음 다가갔다.
하지만 용상 1차 시기에서 184kg을 들어올리는 순간 경련이 일어나 왼쪽 발이 미끄러지면서 그대로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 부상을 걱정하며 대기실로 돌아가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다리 부상 영향으로 무게를 2kg 늘린 2차 시기에서 실패했다. 지난 4년간 올림픽을 위한 힘겨운 준비를 한 이배영은 승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나 마지막 3차 시기에서도 끝내 바벨을 들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이배영은 3차 시기에 실패하며 바벨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상황에서 자신의 몸이 앞으로 넘어지면서도 끝까지 바벨을 손에서 놓지 않는 의지를 보여주었고, 바벨이 바닥에 떨어지고 난 뒤에는 분한 듯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이배영은 주먹으로 바닥을 한 차례 때리고 나 일어나 특유의 미소띤 얼굴로 자신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관중들에게 답례한 뒤 대기실로 들어갔다. 체육관에 모인 모든 관중들은 이배영의 승부를 포기하지 않는 투혼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끝까지 뜨거운 박수로 격려했다.
승부의 결과보다 멋진 장면을 보여준 이배영은 비록 메달과는 멀어졌지만 그 모습은 스포츠맨십이 무엇인가를 잘 보여주었고, 많은 팬들은 이배영의 미니홈피를 찾아가 격려와 뜨거운 응원을 계속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