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부겸 출마 가능성에 대구서도 승리 기대15대1 싹쓸이론 나와 … "신중해야" 표정 관리도국힘은 이정현표 공천 파동에 무소속 출마 진통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6·3 지방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경북도지사를 뺀 '싹쓸이론'으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이 '보수·우파의 심장' 대구를 두고도 공천 파동을 겪자 민주당은 열세 지역에서도 야권 분열에 대한 반사이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 출마 카드가 성사될 수 있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전 총리가 30일까지 결단을 내려줬으면 한다는 당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당초 민주당은 김 전 총리의 불출마 의사로 대구시장 선거의 뚜렷한 출구 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 달 사이 국민의힘에 대한 대구 지역의 지지세가 꺾이는 추세가 감지되자 민주당은 '김부겸 등판'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날 발표된 영남일보·리얼미터 조사에서는 김 전 총리가 최근 공천에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주호영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경선 후보 8명과의 가상 대결에서 모두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6일 발표한 지방선거 결과 기대 조사에서도 대구·경북 지역의 '여당 승리론'이 36%, '야당 승리론'은 38%로 비등하게 집계됐다.

    민주당에서 대구 지역의 판세가 뒤집힐 수 있다는 기대 여론이 높아지면서 당 지도부는 김 전 총리에게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고 김 전 총리도 이제는 출마 가능성을 고심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에서마저 흔들리고 민주당의 낙관론이 커지자 국민의힘의 표정은 어두워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말 그대로 공천을 '관리'해야 하는 것이지 비상대책위원장처럼 역할을 하라고 권한이 주어진 것이 아니다"라면서 "그럼에도 매끄럽지 않은 과정을 노출시키며 막천 논란을 일으켰고 주요 인사들도 중량감에 걸맞지 않은 내부 총질만 일삼고 있다"고 토로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배제) 된 이 전 방통위원장이 탈당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지만 당의 재고를 요청하면서 내홍이 지속되고 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주 의원은 공천 배제에 반발하며 각각 충북지사와 대구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고 당은 이로 인해 '표심 분산'을 우려하고 있다.

    김 지사와 주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 국민의힘이 현역인 지역과 텃밭 모두 수성에 실패하고 민주당이 '어부지리'로 승리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공천으로 진통을 겪는 사이 민주당은 공개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기대감을 숨기지 못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정현·김영환·주호영 화이팅하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국민의힘 내부 갈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김부겸 후보가 그래도 보수 중도에서 그리고 TK(대구·경북)에서 먹힐 만한 후보가 아니냐"면서 "승리의 가능성은 조금 높아졌다 이런 정도"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김 전 총리가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승리할 것"이라며 "지금도 국민의힘은 세상이 바뀐 걸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를 통해 실시됐다. 응답률은 11.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영남일보·리얼미터는 지난 22~23일 대구 시민 812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됐다. 응답률은 7.2%,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