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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한지 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심하게 하락했다. 이 대통령 리더십 위기의 근인(近因)은 무엇보다 지지세력을 경시하고, 모호한 이념성향을 나타낸 데서 비롯된다.
이 대통령은 자기를 대통령이 되도록 드라이브를 걸어줬던 중추 세력인 대한민국 전통적 보수세력을 경시하고 ‘실용’이라는 노선을 설정함으로써 이념적 지지기반까지 약화시키는 커다란 우를 범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정체성에 대하여 보수세력이 회의와 의구심을 갖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무엇보다 이 대통령의 독특한 인사 스타일에서 비롯되었다. 좌파정권 종식에 앞장섰던 전통적 보수세력인 유능한 우파 인사보다는 오히려 이 대통령의 개인적 인연을 중시하는 인사 패턴을 보여주는 듯한 인상을 짙게 풍기기 시작했고 그래서 이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보수세력은 이 대통령의 이념 성향을 관심있게 관찰하기 시작한 것 같다.
정권의 명운은 무엇보다 대통령의 확고한 이념적 지표와 국가권력의 총체적 인사배분의 원칙패턴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이 대통령은 유능한 보수세력 인사를 중용하라는 지지층의 강력한 건의를 무시했고 여기에 나라 안팎의 어려운 경제 환경과 국제환경이 악재로 상승 작용을 하여 지지율 급락이라는 아노미 현상을 초래하게 된 것이다.
오늘의 이 대통령을 있게 만든 동력의 기초는 좌파정권 종식의 선봉에서 투쟁했던 ‘아스팔트 우파’였음을 이 대통령은 진실로 깊게 인식해야 한다. 또한 한나라당의 정치공학적 모델을 살펴보면 정형근과 같은 애국심이 강한 정치인들을 공천에서 사정없이 탈락시키고, 열우당 시절 386과도 유사한 이름도 성도 모르고 듣도 보도 못한 사람들을 정치권 전면에 공천으로 내세운 한나라당의 정치 게임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오류의 집산이었다.
이제 겨우 집권 5개월 밖에 안됐으니, 이 대통령은 과거의 높은 지지율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히 있다. 그러기 위해서 이 대통령은 지체없이 애국심이 강한 보수 인사를 국정의 전면에 내세워 이들과 함께 새로운 각오로 새 시대를 이끌어갈 획기적인 인사 대장정에 올라서야 한다. 인사쇄신이 없고서는 국정의 난맥상을 극복하기 힘들다고 보는 견해가 국정체험이 있는 유능한 인사들의 공통적인 견해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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