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했다. 생각할 줄 모른다면 인간이 동물과 구별될 수 없을 것이다. 생각할 줄 안다는 것은 원인과 결과를 연관지을 줄 알고 위험의 크기에 따라 분별력 있게 선택할 줄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인간은 이성적 존재이며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할 줄 아는 이성적 존재이며 지성적 존재다.

    그런데 이번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하여 보여준 촛불시위 참가자나 배후조종자들이 보인 행동은 어떻게 보아도 이성이 마비되고 지성이 황폐해진 야만의 극치였다. 참가자들은 MBC PD수첩과 KBS 전교조 사제단 등 종북반역세력의 위선적 선전선동에 휘말렸다고 하지만 이들 위선적 선전선동세력은 사실을 알면서도 국민을 속인 악마들이었다.

    사람이 위험을 회피하지만 위험에 대해 극단적으로 행동하지는 않는다. 오토바이가 위험한 줄 알지만 길에는 오토바이를 생계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들로 넘친다. 건설현장에는 언제나 추락사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오늘도 건설 노무자는 위험을 감수하고 건설 현장에 나간다. 매일 교통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지만 그 이유로 차량을 생산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다. 무엇보다 담배로 인해 폐암으로 죽는 사람이 많지만 그래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광우병에 대해서만은 사람들이 다른 반응을 보였다. 아직 한국에 광우병 소가 수입된 적도 없고 그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도 없다. 그럼에도 학생들에게 미친 소고기를 먹일 수 없다며 과도하게 쇠소기 수입을 반대하고 나섰다. 종북반역세력은 미국소만 먹으면, 또는 살짝 닿기만 하여도 광우병으로 틀림없이 죽는다고 사람들이 믿게 만들었고 촛불시위에 자의로 참가한 순진한 사람들은 그것을 정말로 믿었다. 그러나 지금 분명해졌지만 MBC PD 수첩은 의도적 조작 방송이었다.

    무엇보다 더 한심한 것은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반역자들이나 쇠고기 수입을 추진하는 정부측 인사나 모두 30개월을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렸다는 사실이다. 광우병에 걸린 소라면 30개월이 되면 광우병 물질이 생성된다. 그래서 위험부위의 고기는 광우병 위험물질이 된다. 그러나 광우병에 걸리지 않은 소의 경우에는 30개월이 아니라 30년을 살아도 광우병은 걸리지 않는다. 그러니 위험부위를 논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어느 특정의 소 한 마리가 광우병에 걸렸을 가능성은 수억 분의 일, 아니 수십 억 분의 일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주변의 생활이기로부터 당하게 되는 위험은 이보다 훨씬 더 크다. 자동차 사고 위험, 하다 못해 비행기 사고 위험도 어느 특정 소가 광우병에 걸릴 확률보다 훨씬 더 크다. 심지어 우리가 즐겨 먹는 김밥으로 인해 식중독에 걸려 죽을 확률이 광우병에 걸려 죽을 확률보다 크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들 널려 있는 위험에 대해서는 조금의 관심도 보이지 않으면서 광우병에 대해서만은 미친 듯이 반대하였다. 이것은 이성적으로 판단한다면 있을 수 없는 반응이다. 그래서 연일 계속된 촛불시위는 광우병이 문제가 된 것이 아니라 광우병을 이용한 반정부 투쟁, 반국가 투쟁이 문제가 된 것이다.

    더 이해하기 힘든 것은 광우병을 반국가 활동의 기회로 이용한 세력뿐만 아니라 정부도 이들이 내세운 이해할 수 없는 30개월 논리에 놀아났다는 사실이다. 광우병이 발병하지 않는 한 30개월은 5개월이나 60개월이나 마찬가지로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그럼에도 마치 30개월이 지난 소는 어느 것이나 위험한 것처럼 믿고 행동하였다. 이성과 지성이 30개월에 매몰된 것이다.

    이 말은 곧 이명박 정부가 종북좌익세력에게 놀아났다는 것을 말한다. 이명박 정부가 이 정도의 판단과 배짱으로 정국을 이끌 수 있을는지 심히 걱정스럽다. 옳은 것은 누가 뭐래도 옳은 것이다. 옳은 것에 대한 신념과 그것을 어떤 상황에서도 실천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위선과 선전과 선동으로 정부를 흔들려는 반역세력에 대항할 수 없다. 대항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정국을 안정시킬 수는 더더욱 없다.

    이명박 정부는 이번 촛불시위에서 얻은 교훈을 단단히 가슴속에 새겨야 한다. 끌려다녀서는 애국세력의 정치적 어젠다를 실천할 수 없다. 집권초기에 벌써 기가 꺾여서는 앞으로 남은 5년이 더 걱정이다. 이명박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이성과 지성을 잃지 말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그렇게 할 의지가 굳어야 한다. 이것은 이성과 지성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의지가 꺾이면 만사가 허사다. 불의에 끝까지 대항하고 불의를 끝까지 추궁하여 정의를 회복하는 강철과 같은 의지를 갖춰야 나라가 바로 선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