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2일 전당대회를 앞둔 한나라당의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공식 선거 운동이 25일 합동 TV토론회를 기점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토론회의 특징은 무엇보다 모든 후보가 정몽준 후보에게 올인하여 비방, 비판을 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정몽준 포위, 비판 현상은 계파가 없는 정 후보가 차기 대선주자 떠오를 것이라는 존재감 때문에 두려워서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후보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정 후보가 한나라당 ‘밥’을 많이 안 먹은 주제에 왜 당권 도전하느냐는 식의 지극히 원시적인 질투심(?)이 크게 작동된 듯싶다. 그 중 정 후보에 대한 비판 중에 단연 코믹한 것은 노무현 좌파정권 시절 예비역 군인을 나치스 철십자군에 비유하여 예비역 군인들의 인격을 심하게 비하했던 공성진 후보의 비판 내용이다.

    공 후보는 “정 후보의 많은 재산, 어떻게 위화감을 줄일 것이냐”라고 질문했다. 강남에 선거구를 둔 소위 ‘강부자형’ 국회의원이라는 비아냥도 듣는 공 후보가 정당하게 형성된 정 후보의 재산을 문제 삼은 것은 치졸하기 짝이 없다. 지난 대선 때 가장 부자 후보였던 이명박 후보의 최대 지지자로 자처하며 대선 캠프에서 활약했던 공 후보가 느닷없이 정 후보 재산을 문제 삼는 발언은 영 앞뒤가 맞지 않는 맹목적 비판 같아서 듣기가 거북살스럽다는 것이 주위의 평이다.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엄청난 기여를 한 사람은 공 후보 보다는 몇 천배나 정 후보의 역할이 훨씬 더 컸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아마 공 후보 자신도 그 점만은 양심적으로 인정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에 뒤늦게 입당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한나라당의 최다선 의원이자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승리로 이끌어 내는 데 크게 기여한 후보인 정 후보가 비난받아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왜냐하면 정 후보는 한나라당이 정권 교체를 이루는 데 7명의 후보들 중에 둘째 가라면 제일 서러워 할 정도로 가장 큰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입장에서 볼 때는 한나라당에 오래 체류하면서 정권교체에 기여하지 못했거나 기여하지 않은 사람보다는 오히려 한나라당이 꼭 필요해서 한나라당으로 애써 영입하여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승리를 이끌어 낸 정 후보의 가치가 훨씬 높다. 정 후보가 집중 포위망 속에서 비판받고 있는 지금의 한나라당 대표 선출 행태는 여러모로 희화적인 부분이 많다. 7인 후보 중에서 좌파 정권 종식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사람은 정 후보가 단연 1등임을 부인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