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의원 팬클럽인 ‘박사모’가 드디어 시청 앞 광장 촛불집회에 나타났다. 6월 3일 광우병 관련 촛불집회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 100여명이 ‘미국산 쇠고기’수입반대 집회에 적극 가담했다. 이들 박사모는 집회장소 맞은편인 대한문 앞에 ‘국민 생명 위협하는 쇠고기 수입 중단하라’라고 쓰여진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자율집회를 마친 후 연이어 촛불집회에 합류했다.

    정치적으로 박근혜 의원 개인을 향한 일편단심 주군을 향한 박사모의 충성심은 남다르다(?) 할지 모르지만, 박사모가 과연 대한민국 미래를 생각 할 줄 아는 보수 세력 국회의원의 팬클럽인가에 대한 의문이 꼬리를 문다. 주군인 박 전 대표가 버젓이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있는데도 불구하고, 박사모는 지난 4·9총선 때는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을 비롯한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 지역구 입후보자를 거명하여 공공연히 매스컴에 낙선운동 대상자 이름으로 발표했고 ‘떨어뜨리고야 말겠다’고 잔인한 선전포고를 하고 난 뒤 박 전 대표의 소속 당 입후보자를 낙선시키려고 발버둥쳤던 행위를 우리는 기억한다. 그리고 이들 박사모를 말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은 참으로 기이하다.

    같은 당 한나라당 입후보자를 떨어뜨리기 위하여 민주당 후보, 민노당 후보를 밀었던 박사모의 정체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국민 의문이 채 풀리기도 전에, 이번에는 평택 폭동을 주도한 친북 좌파 선동 세력이 주도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박사모’의 의도는 과연 무엇인가. 그들이 자칭 보수라면 어떤 보수인가. 이들이 보수연 하면서 좌파들이 선동 주도하는 촛불집회에 참가한 진정한 이유와 그들의 배후는 누구일까···· 매우 궁금할 뿐이다.

    박사모가 보수라면 어떻게 해서 친북 골수 좌파의 원조라고 볼 수 있는 민주노동당의 ‘강기갑’을 공개적으로 지지함으로서 박 전 대표의 소속당인 한나라당 후보를 떨어뜨리는 데 일조할 수가 있었으며, 민노당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도록 도와줄 수가 있었을까. 이곳저곳 헤짚고 다니고, 보수인 양 보수라고 표내고 있는 박사모의 모습을 보는 국민들의 눈은 한마디로 냉랭하다. 별 할 일도 없는데 심심하니 아무 데나 가서 촛불이나 들고, ‘존재확인’을 시켜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 무엇처럼 되고 싶었던 것은 혹시 아니었는지 묻는 사람도 있을 성 싶다.

    박 전 대표가 그대들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회의원이라면 박 의원이 소속된 한나라당이 이토록 곤경에 빠져 있을 때, 촛불집회에 나가서 무슨 특공대나 된 것처럼 으시대야만 할 특별한 사정이라도 있었는지… 아니면 이것이 박사모가 그리는 5년 뒤의 대선 전략이라면 그야말로 진한 악수를 두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박사모 회장 정광용은 “이명박 대통령이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에 대해 좌파가 배후에 있다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고 이 대통령을 힐난한 후 “그러나 일부 좌파 세력의 목소리가 아닌 전 국민의 목소리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정광용의 촛불시위 출정사에서 촛불시위에 참여한 그의 이유를 뒤집어 해석해 보면 ‘촛불시위’가 이 대통령말처럼 좌파 세력이 배후가 아니고 전 국민의 목소리라는 뜻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한마디로 ‘정광용’은 좌파 선동 세력이 촛불시위를 배후 조종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어떤 목적 때문에 촛불시위의 배후가 좌파 세력이 아니라고 애써 옹호(?)하고 있는 듯한 어색한 느낌을 갖게 된다.

    정광용은 지난 2일 그의 홈페이지를 통하여 “회장단 회의를 거쳐 ‘쇠고기 재협상 촉구’ 촛불문화집회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면서 “서울과 경기 일원의 회원들에게 총동원령을 발한다”는 글도 올린 바 있다. 마치 어떤 전쟁에 출정하는 토벌군 사령관처럼….

    요즘 박사모의 행태는 마치 전투에 임하는 특수 전투조직(?) 같은 느낌을 준다. 이제 10년 좌파 정권을 청산하고 겨우 3개월 지난 우파 대통령에게 허접한 칼을 내밀다니,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다. 박사모가 진정한 보수단체인가 묻고 싶은 이유는 그런 이유에서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박근혜 두 대선 후보가 치열한 경선을 거쳐 이명박 당선자가 대통령에 취임한 지 불과 3개월이 겨우 지난 이 시점에서 같은 당 후보였던 박 전 대표의 팬클럽이자 친위 조직으로 정평이 나있는 ’박사모‘가 이 대통령을 향해 칼을 들이댄다는 것은 아무래도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그 무엇을 느끼게 한다.

    요즘 돌고 있는 이런 우스개 말이 있다. 한국 경제도 어려운데 딱 한가지 잘 되는 사업이 있으니, 그것이 촛불장사라는 말이다. 촛불장사는 혼자 해선 안되고 꼭 둘이서 해야 되는 장사란다. 한사람은 초를 팔고, 한사람은 옆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다가 경찰이 초를 걷어차면 순간적으로 딱 찍어서 동영상으로 인터넷이나 언론에 넘기면 일거에 돈을 벌수 있다. 이런 말이 심심찮은 해학적 표현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박 전 대표는 이번 박사모의 촛불집회 총동원령을 어떻게 생각할까 몹시 궁금하다. 불과 3개월 전에 취임한 한나라당 소속인 이 대통령을 향해서 양날의 칼을 겨누고 있는 박사모의 무서운(?) 모습을 보며, 새삼스럽게 박사모가 목적하는 ‘과녁’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생각에 국민은 시름이 깊어질 것만 같다.

    팬클럽은 팬클럽다워야 하는 법인데… 왜 이렇게 정치판이 이상해졌나를 팬클럽을 가진 국회의원 제위는 한번쯤 점검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팬클럽의 운영은 국회의원 제위의 책임이 절대적임을 말하고 싶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