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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명박 대통령의 반성과 관련된 기사가 나왔다. 그런데 반성의 내용이 ‘소통’이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소통이 잘되지 않아 광우병 반란이 일어났다고 보는 것 같다. 소통을 문제의 근원으로 생각하는 이 대통령을 보면서 노무현의 ‘홍보’타령을 연상하게 된다. 어쩌면 이명박 정권도 노무현 정권과 똑 같이 아마추어 정치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노무현 정권도 국민의 저항이 국정홍보의 부족에 기인하는 것으로 믿었다. 그래서 국정홍보처를 설치하고 명예훼손 고소에 매달렸으며 공무원에게 인터넷 전사로 활동할 것을 강요하였다. 어쩌면 이명박 정권도 노무현 정권과 동일한 환상과 착각에 빠진 것 같다. 지금쯤 이 대통령도 국정홍보처를 폐지한 것을 후회하고 있을 것 같다.
소통이 문제라고 진단하는 이 대통령을 보면서 이 대통령이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번 광우병 소동을 단순히 의사소통의 문제로 본다면 정말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종북좌파들이 광우병이라는 무서운 병을 가지고 이명박 정권의 의지와 능력을 시험하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이번 사건은 이념전쟁이다.
이 대통령의 소통문제 제기를 보면서 우리가 흔히 착각하는 ‘효율’과 ‘효과’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를 느낀다. 효율은 투입 대 산출의 비율이다. 효과는 목표를 달성한 정도를 말한다. 따라서 아무리 효율성이 높아도 효과성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 효과적일 경우에야 효율성을 의미를 가진다. 소통은 목표와 무관하다. 목표설정이 올바르지 않은데 소통만 강조해서는 목표달성이 되지 않는다. 소통은 수단이다. 수단을 목표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이것을 본말전도라고 한다. 목표가 불분명한데 수단을 강조하면 배가 산으로 올라가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이 대통령의 반성을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시대정신을 잘못 읽고 있다. 지금은 남북분단 시대이며 종북좌파와의 사상전쟁 시대다. 사상전쟁에서 지면 모든 것을 잃는다. 단순한 의사소통 장애가 문제라고 보는 것은 본질을 잘못 읽은 것이다. 이 대통령은 현재의 참모진이 아니라 새로운 참모진을 구성해서 올바른 조언을 받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나라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북한을 적으로 봐야 하며 종북좌파를 반역자로 보아야 한다. 이 시각을 갖지 못하면 소통만으로 문제를 바로 잡을 수는 없다. 이념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