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대선은 보수애국 세력과 친북좌파 세력 간의 대결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명박 후보 진영에서 애써 이념적 색깔을 감추려고 하였지만 국민은 지난 대선이 친북좌파 세력으로부터 보수애국 세력이 정권을 되찾아 오는 중대한 결전으로 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명박 캠프에서 "실용"이란 구호를 내걸고 이념적 색채를 감춘 이유도 선거 전략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고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금 아직도 이명박 정부는 분명한 이념적 정체성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 같지 않다. 그래서 "봄은 왔으나 봄은 아닌 것 같다"는 말이 실감난다.

    특히 한나라당 국회의원 공천을 보면 우리 보수애국 진영이 애써 싸운 결과가 허사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자괴감을 갖게 만든다. 이념적 정체성은 공천 기준에서 사라지고 오직 기득권과 실세와의 인맥에 의해서 공천이 결정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분명히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배경에는 보수애국 세력이 지난 10년, 적어도 5년을 정권교체를 위해 사력을 다해 투쟁했기 때문인데 그 투쟁에 앞장섰던 보수애국 인사들이 한나라당 국회의원 공천 경쟁에서 보이지도 않고 또 공천된 예도 없는 것 같다. 이런 결과를 보면서 우리 보수애국 진영은 약간의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과연 한나라당이 정체성을 분명하게 할 의지가 있는가의 여부를 판가름할 중요한 공천심사가 있다. 바로 전여옥 의원과 고진화 의원간의 대결이다.

    우리 모두 잘 아는 바와 같이 고 의원은 코드가 한나라당과는 맞지 않는 사람이다. 그는 오히려 민노당과 아주 잘 어울리는 친북 좌파다. 그는 한나라당을 헤집기만 하였지 보수 우파를 대표한 적이 없다. 오죽하면 보수 우파 진영에서 그에게 탈당하라느니 출당하라느니 하면서 평소 그를 공격하였을까.

    그러나 전 의원은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보수애국 진영의 앞에 서서 열렬히 투쟁한 사람이다. 전 의원은 자신의 이념적 색깔을 분명하게 밝히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전 의원이 있었기 때문에 이명박 진영에 대한 정체성 시비가 느슨해졌던 것도 사실이다. 전 의원이 보수애국 세력을 대표하여 이명박 진영에 버티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안심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진행되고 있는 한나라당의 공천 추세를 보면 우리가 출당시켜야 한다고 요구하였던 사람들이 다 살아나고 있다. 소위 소장파로 분류된, 그래서 이념적 정체성이 한나라당과는 맞지 않으며 오히려 민노당을 대변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공천에서 살아남았다. 이것은 아니다. 우리 보수애국 세력이 이런 꼴을 보려고 투쟁한 것은 아니다.

    정권교체를 위해 열심히 투쟁해온 우리 보수애국 세력은 전 의원이 반드시 공천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아니 우리 보수애국 세력이 정권교체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는다면 반드시 전 의원이 공천되어야 한다. 만약 전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된다면 이는 한나라당이 보수애국 세력을 배신한 것으로 간주될 것이다. 

    한나라당이 보수애국 세력을 배신한다면 이번 총선에서 당연히 보수애국 세력의 표가 이탈할 것이다. 정권 교체는 보수애국 세력의 힘으로 이루고 그 열매는 엉뚱한 사람이 가로채는 황당한 일은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 전 의원의 공천은 한나라당의 이념적 정체성을 판가름하는 시금석이다. 보수애국 진영을 대표하는 전 의원이 탈락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