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민주당은 20일 극적 타결을 이룬 정부조직법 개편안의 공이 자신들에게 있음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의 결단 덕에 극적 타결이 가능했다는 점과 폐지 위기에 있던 통일부, 여성부를 존치시키고 국가인권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협상에도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회의를 주재한 김효석 원내대표는 "그동안 협상과정을 통해 정부조직 개편안의 잘못된 부분 90% 정도를 수정해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역시 협상의 공로를 손 대표에게 돌렸다. 그는 "끈질기게 협상했고, 국민을 보고 결단했다"면서 "어제 협상이 결실을 맺게 한 것은 손 대표의 결심이 대단히 중요한 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인수위원회와 이명박 대통룡 당선자의 오만과 독선으로 깨진 협상을 손 대표의 결단으로 풀어낸 것"이라고 거듭 강변했다.

    김 원내대표는 "참으로 인내심이 필요한 협상이었다"고 협상에서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그는 이 당선자 측에서 "애당초 강행처리하려 했고 한 자 한 획도 고칠 수 없다고 했다. 일주일만에 처리해 달라는 한나라당의 강경한 입장에서 설 연휴를 반납하고 연속협상을 통해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한 것도 통합민주당"이라고 주장하고 "타결을 앞두고 느닷없이 조각 발표로 표류한 협상을 다시 살린 것도 통합민주당"이라고 덧붙였다.

    '발목잡기'란 비판에 대해서도 김 원내대표는 "애당초 정부 조직 슬림화에 공감을 표했고 도와줄 준비가 돼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내용을 받아보니 원체 많은 문제점이 발견됐고 그런 부분을 교정시켜나가는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통일부를 지켜냈고, 국가인권위원회의 독립성을 유지하도록 했으며 농업진흥청도 살려냈다. 교육이라는 이름의 상징성을 살려냈고, 과학기술이 분리되는 것을 한 부처에서 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금융감독위원회의 권력집중을 막고 감독원의 독립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했다"고 수정된 개편안을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런 성과도 있었지만 해수부 존치 등 끝까지 지켜내지 못한 부분도 있어 아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사력을 다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미흡했던 부분은 실질적으로 정책적 기능이 손상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우리는 국민에게 약속드린 대로 창조적 야당의 입장에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교정할 것은 교정했다는 자평을 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최인기 최고위원은 "정부조직법은 난항이 있었지만 김 원내대표와 손학규 박상천 대표의 결단으로 타결이 됐다"면서 "대단히 불안했던 정국에서 건전한 야당, 비판과 협력을 조화롭게 할 야당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최 최고위원은 "통합선언에서 지향했던 중도개혁주의,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며 중산층과 서민을 보호하고 개혁을 꾸준히 해나가는 분야가 다시 살아난 것은 의미가 있다"며 "우리 당의 정체성에 맞는 부처들이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고 거듭 긍정적 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