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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다리를 부러뜨려 놓고 대단한 것처럼, 흥부보다 놀부가 더 빛을 보는 것처럼 사태가 진행되는 것을 계속 보게 된다면 정말 문제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정부조직법 개편안 타결 결과를 두고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생색내기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강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략과 사심에 따른 국정 발목잡기가 새 정부 정상출범에 협조한 것으로 둔갑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통민당 손 대표가 총선 표를 겨냥하고 당내 입지를 강화하는 정략적 차원에서 진행된 것인데 결단과 수용, 국익과 같은 좋은 용어의 정치적 리더십으로 포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 "이런 식으로 건마다 발목 잡고, 뒷다리 걸다 벼랑 끝에 가서 일을 처리한 것이 협조했다는 식으로 포장되면 앞으로 우리 정치에 정말 희망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섣부른 야당 연습을 통해 새 정부 출범을 파행시킨 것이 무슨 대단한 결단인 것처럼 하는 것은 제비 다리를 부러뜨려 놓고 고쳐준 놀부가 흥부보다 더 빛을 보는 것과 같다"면서 "이판사판식 막가파식 정치는 강력 대처돼야 하며, 벼랑 끝 떼법 정치도 용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통민당이 한 달 간이나 정부조직법 협상을 끌고 계속 발목만 잡고 있다가 그것도 당 대표라는 사람이 주도했다. 개인적인 주도권 확보가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로 원내대표들의 협상을 가로막고 해양수산부를 양보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한 달이나 끌었다"며 손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지난 김대중 정권이 출범할 때 한나라당은 과반 의석이었는 데도 (정부조직법 개정안) 발의 일주일만에 통과시켰다"면서 "그런 신사도를 발휘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해도해도 너무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