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 말은 많지만 다 생략한다"

    한나라당은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해양수산부 폐지 수용으로 입장을 바꿈에 따라 정부조직법 개편안 협상이 전격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진 데 대해 '일단' 환영의 입장을 밝혔지만, 협상과정에서 손 대표가 보인 '집나간 자식의 몽니'에 대한 괘씸함은 쉽게 떨쳐버리지 못한 듯했다.

    강재섭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가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통민당 손 대표의 해수부 폐지 찬성 발표와 관련해 "시간이 지체돼 아쉽기는 하다. 그래서 할 말은 많지만 다 생략하고 어쨌든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국민혼란을 막고 원활한 새 정부 출범을 위해 그동안 발목을 잡아온 통민당에 대한 불쾌감은 애써 삭이겠다는 뜻으로 비쳐졌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일단' 그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까지 손 대표가 원내대표들의 협상에 개입해 해수부 존치를 고집해서 신 정부 출범을 이렇게 파행적으로 가져온 데 대해서는 원내대표로서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보다 직접적인 비판을 가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지 1년여만에 '새 집'을 차린 손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 마련과 4월 총선전략을 위해 개편안 협상을 이용했다는 인식이 깔린 것이다.

    개편안의 조속한 타결과 국회처리를 위해 강 대표는 "빨리 (통민당측을) 접촉해 마무리하고 내일(21일) 본회의를 열어 좀 늦었지만 이명박 정부가 출발하는 데 최소한의 지장으로 막도록 노력해달라"고 안 원내대표에게 주문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에 "오늘 오전에 김효석 원내대표와 최종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 여성가족부, 통일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문제들이 포함될 것이며 앞으로 청문회 절차라든지 여러 문제를 함께 논의하겠다"면서 "오후에는 해당 삼임위를 열어 법안을 확정하고 내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다음 정부로 이송시키는 절차를 밟겠다"고 답했다.

    또 안 원내대표는 "과학계의 건의를 받아들여 '교육과학부'를 '교육과학기술부'로, '문화부'를 체육계와 관관의 중요성을 고려해 '문화체육관광부'로 수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