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해양수산부 폐지를 수용하기로 한발 물러섰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측은 "국회 여야 최종 협상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자세를 나타냈다. 당초 18부에서 13부로 축소,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추구했던 이 당선자의 새 정부조직 구상이 여야 협상과정에서 통일부 존치 등으로 다소 퇴색되고 있다는 점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당선자측 주호영 대변인은 20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의 해수부 폐지 수용 입장과 관련해 "국회의 최종 협상타결 결과를 보고 우리 입장을 밝히겠다"며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했다. 주 대변인은 해수부가 폐지될 경우 여성부가 존치될 것이라는 일부 시각에는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일단 환영의 뜻을 표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통민당의 진전된 입장을 환영한다"면서 "지도부 회의를 열어 수용여부와 향후 정치 일정 등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 뿐 아니라 인사청문요청안 처리에도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오늘 김효석 원내대표와 최종 협상을 마무리짓겠다"면서 "오후에 상임위를 열어 법안을 확정하고 내일(21일) 본회의를 열어 통과시켜 정부로 이송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가 새 정부 출범 '발목잡기' 비판 여론에 부딪히면서 해수부 폐지 수용으로 선회함에 따라 이날 한나라당과 통민당의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도 재개, 극적 타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의 인사청문회 일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