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공직 사회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이 당선자는 19일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가진 '이명박 정부 국정운용에 관한 합동워크숍' 마무리 발언을 통해 "대통령이 공직사회를 변화시키자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장관들이 자기 부처의 문화를 바꿔야한다"면서 "공직사회 분위기를 바꾸려면 아마 사소한 것에서부터 변화를 가져와야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당선자는 "장관들이 새로 부임하면 분명히 지난 10년간 보다는 달라져야 된다. 공직 사회 문화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정 목표를 성공시키는 첫째 조건은 모든 공무원들이 힘을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공무원의 의지를 바꾸지 않고 힘을 모으지 않으면 우리는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시각적 변화부터, 자리배치부터 바꿔라…어느 장관이 효율적인지 보겠다"
    '위'에서부터 변화노력 주문, 공직사회 '무한경쟁' 돌입

    새 정부조직법을 염두에 둔 이 당선자는 "어차피 사무실 배치를 다시하게 되고 통폐합이 되고 이동하는 과정이 있다"면서 "장관의 자리매김부터, 그 산하에 있는 1급 이상 공무원 자리매김부터 글로벌한 기준에 의해 바꿔보라"고 구체적 예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너무 전통적 공직사회 기준에 의해 모든 것이 배치돼 있다. 자리 배치에서부터 매우 비효율적"이라며 "사소한 것 같지만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것부터 변화가 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이처럼 곧 시각적으로 드러날 공직사회 변화 노력을 당부하면서 "행정안전부나 청와대에서 어떤 지침을 주지 않는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한번 어느 장관이 효과적으로 효율적으로 하는 지 한번 보겠다" "담합은 하지 말라. 똑같이 하려고" "각자 개성대로 해 보면 서로 다니면서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농담을 곁들였지만 '복지부동'으로 표현되던 공직사회가 '무한경쟁' 시대로 들어섰음을 알린 것으로 해석됐다.

    공직사회 문화를 바꿔나가는 기본 원리로 이 당선자는 '위에서부터의 변화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장관)이 문화를 바꾸면 바로 산하기관에도 갈 수 있다"면서 "우리가 바뀌지 않았는데 산하기관에 자꾸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명령으로, 지침으로 내려보내는 것은 효과를 못 낸다"며 중앙에서 변화를 주도할 것을 재차 당부했다.

    이 당선자는 "정부조직법이 새로 바뀌어 작은 정부, 효율적인 정부가 되면 아마 뒤이어 16개 시·도도 거기에 맞춰 조직 변화가 올 것이며 또 와야 된다"고 강조하면서 "16개 시도가 바뀌면 자연히 산하 기초단체까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이 공직사회 문화 바꾸면 산하기관, 시도단체까지 파급될 것"
    "인터넷 시대 맞게 사실 분, 초당 계획 세워야 맞아"

    이 당선자는 "지방에 가보면 기초단체 청사가 서울시 청사보다 나은 데가 많다"면서 "호화로울지는 모르지만 매우 비효과적이고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한 뒤 "그렇다고 기초단체에 이래라저래라 해서는 안되고 시·도지사와 기초단체장들이 중앙에 와서 장관과 국장을 만나면서 느낌을 받게 되면 자연히 '우리도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느낄 것이고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회학자의 말을 빌어 이 당선자은 "한 사람만 기침하면 옆의 사람도 가만히 있다가 기침을 다 따라 한다"면서 "소위 긍정적 알파 효과라는 것은 우리가 좋은 것을 만들면 그것이 파급이 막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인 내가 뭔가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청와대가 새로운 문화로 바뀌어 버리면 아마 여러분에게 영항을 주고, 또 파급을 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또 "공직자들의 통상적 업무에 따라 결재만 하며 몰입돼선 안된다"면서 "여러분이 뚜렷한 국정 목표, 그리고 그 목표에 따른 부서마다의 뚜렷한 목표를 확립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년 1년 목표를 세운 뒤 월별 단위당 목표를 세워라. 인터넷 시대라는 것은 사실 분초당 계획을 세워야 맞는 것"이라며 "디지털 시대에 월초, 주말, 내달초 이런 용어는 맞지 않다. 하루 단위도 오전이냐, 오후냐의 단위로 세분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