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회동 제의를 거부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예의가 아니다" "오만의 극치" "대통령 당선자를 무시하는 행위"라는 비난이 터져나왔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 당선자는 이제 대통령이 되는데, 앞으로 5년간 국정을 이끌 기본적인 정부조직에 대해 의논하자고 하는데 만나주지도 않는다는 것은 오만의 극치가 아니냐"면서 "만나서 본인 의사를 정확하게, 분명하게 말하면 되는데 만남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정략적이고 이 당선자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부터 인수위원회 안을 보고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협상도 하기 전에 먼저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면서 "노 대통령이 발목을 잡기 시작하니까 신당이 발을 맞춰 합동으로 정부조직 축소라는 국민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정부 혁신의 발목을 잡고 있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당은 자신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국민 선택을 존중해 정부조직 개편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 받아들이지 않고 과거대로 자신의 요구대로 한다면 16부가 돼 결국 노무현 정권으로 회귀하는 것"이라며 "이는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정부혁신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원내대표는 "오늘이 사실상 마지막 협상"이라며 이날 예정된 신당의 의원총회 결과에 마지막 기대를 나타냈다.

    강재섭 대표는 "손 대표 본인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손 대표를 깔봤다. 강 대표는 "오늘 중 합의가 되든 안되든 인사청문 요청을 해야 한다"면서 "신당이 의총에서 손 대표에게 전권을 위임하면 최선을 다해 협상해 설득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정치권이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정치인들은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고 하지만 여성부나 해양부 존속이 선거에 유리하다고 판단하는지 실제 행동은 다르다"고 말했다. 전재희 최고위원도 신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전 최고위원은 "새 정부가 출범하고 내각이 일할 수 없도록 한다면 피해는 국민에 돌아온다"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신당이 져야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