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소된 숭례문 복원 비용을 국민성금으로 하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제안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자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이 이를 쟁점화 시킬 태세다. 불리한 형국인 4·9총선의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라 판단한 것으로 읽힌다. 이 당선자의 제안 뒤 곧바로 "말도 안 되는 쇼"라고 비판한 통합신당은 13일 이 당선자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강금실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당선자에게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느냐"고 따진 뒤 "(이 당선자는 국민 성금을) 말할 자격이 없다. 원인 제공자"라고 주장했다. 강 최고위원은 "문화재청에서 (숭례문을 개방할 경우)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지만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 재직시절) 억지로 밀어붙여 개방했다. (숭례문을) 개방한 사람이 이 당선자"라며 "2층에 올라가 사진찍고 자서전에는 자신이 개방했다고 자랑했는데 개방만 하고 안전은 어떻게 됐느냐. 누가 책임을 져야하느냐"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국민 앞에 나서 무릎꿇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 당선자가) 국민모금을 먼저 얘기하며 책임을 회피해 국민을 분노케 한데 대해 끝까지 사과를 요구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왜 이 당선자가 나서서 국민 모금을 제안하느냐. 이는 동원정치"라고 비판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어 "전두환이냐. 평화의 댐 모금하냐. 지금이 전시행정, 동원정치 할 때냐"고 소리친 뒤 "더 이상 안전은 나 몰라라 하고 업적 자랑하는 전시행정을 해서는 안 된다. 당선자는 너무 위험하고 오만하고 독선적이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손학규 대표도 숭례문 전소와 관련, "대중인기를 생각하는 경박한 정책이 숭례문의 화재를 불러왔음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면서 이 당선자 탓으로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