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9일 "앞으로 세계 경제가 어렵고 한국 경제가 따라서 어려울 전망이지만, 이를 극복할 유일한 길은 노동자와 회사가 화합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새 노사문화를 이룩한 대표적 케이스로 꼽히는 GM대우자동차 인천 부평공장을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 당선자는 "GM대우가 여러가지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노사가 화합하는 모범적 회사로 발전하게 된 것을 매우 눈여겨 보고 있다"고 치하했다. 그는 "GM대우가 지역사회에 많은 협력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재단을 통해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확실하게 해 지역의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앞으로도 모든 제조회사에 가장 노사가 잘 협력하는, 선진된 노사문화를 보여주는 회사로서 많은 회사들에 모범이 됐으면 한다"며 "그러한 문화를 잘 발전시켜 나가는 사장을 위시한 모든 간부, 노동조합 조합장, 그리고 협력하는 노동자들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은 투자유치와 노사화합을 성공적으로 이끈 GM대우의 사례를 통해 이 당선자의 '기초법질서 확립' 의지와 함께 노사협력을 통한 경제살리기를 부각하기 위한 의미로 풀이됐다. 이 당선자측은 불법시위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노총 위원장이 경찰 출석을 돌연 거부한 사건으로 당초 예정했던 민노총 간담회를 무기연기한 상태다.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새로운 노사관계를 이루게 된 과정을 전해달라는 안상수 원내대표의 부탁에 "2006년에 1600명에 달하는 정리해고자를 복직시켰고, 2002년(대우인수시절)부터 2007년까지 고용을 두배로 늘려 2만100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당선자는 "신문을 보니까 해고된 사람 복직하라고 매일 싸우는데 회사가 잘 안되면 그걸 할 수 있나. 노는 데 월급을 줄 수 있나. 회사가 잘 되니까 해고자 복직도 시키고 추가로 고용도 하는 것 아니냐"면서 "5년째 파업 안하고 있다. 앞으로도 파업 안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노사화합을 위한 GM대우의 노력을 재차 칭찬한 이 당선자는 "우리가 방문한 것이 GM대우 자동차 판매에 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농담을 던졌다.

    앞서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이 당선자를 영접하면서 "방명록(guest book)에 서명하신 귀한 손님(guest)이지만 우리 GM대우의 명예직원(honorary member)으로 위촉하고 GM대우 전직원을 대표해 이 점퍼를 드린다"며 회사로고가 새겨진 점퍼를 전했고, 이 당선자는 이 점퍼로 갈아입고 공장을 둘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