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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2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을 때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대표는 곧바로 "적절치 못한 자세"(23일 최고위원회의) 라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28일 노 대통령의 긴급 기자회견에 대한 통합신당의 반응은 달랐다. 노 대통령에게 "신중한 자세를 요망한다"며 2선 후퇴를 요구했던 이전과 달리 통합신당은 이날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에는 "이해가 간다"고 평했다. 최재성 원내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현직 대통령이 지적하고 걱정하는 것이 많은 국민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 이해가 간다"고 주장했다.
최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얘기했다고 해서 무조건 옳지 않다는 편견이 두렵지만 옳은 것은 옳은 것이고, 그른 것은 그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지적은 유의미한 것"이라고 높게 평했다. 다만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국민이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공이 국회로 넘어왔고 국회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해결할 것"이라며 더 이상 노 대통령 개입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조적 야당'과 동시에 '단호한 야당'이 되겠다고 밝힌 손 대표는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를 두고 '단호한 야당'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손 대표의 '정체성'에 의문을 가진 지지층이 이탈 조짐을 보이자 내부 단속을 위해 선회했다는 해석이 달렸는데 엇갈리는 노 대통령 평가 역시 이와 맥을 같이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