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대표는 24일 "지난 5년 동안 일자리 걱정, 교육, 노후, 주택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결해 드리지 못하고 말만 시끄러워 국민을 불안하게 했다"며 노무현 정권 5년을 평가하고 "국민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국민들에게 따끔한 회초리를 맞았고 야속하기도 했지만 당연히 맞을 매였다"며 "그저 뜬구름 잡는 얘기나 하면서 귀중한 시간을 허송세월한 대가"라고 자평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KBS1 TV를 통해 방송된 충선 첫 정당 정강정책 연설을 통해 이같이 고백하며 노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손 대표는 당의 새 노선도 제시했다. 그는 "이번 대통령 선거를 통해 분명히 보았듯이 국민은 이념을 버렸고 이념논쟁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대신 국민 손에 떡 한 조각이라도, 옷가지 하나라도 제대로 쥐어주는 정치를, 일자리 하나라도 더 만들고 학원비 한 푼이라도 줄여주는 정부를 원하고 있다"면서 "구시대의 부패한 세력에 대항해 깨끗한 정치를 확립하고 이념 지향의 무능한 세력을 대체할, 깨끗하고 유능한 진보의 길이 우리가 지향할 새로운 진보의 길"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손 대표는 "누가 나에게 '정체성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당연히 '일자리'라고 대답할 것"이라며 "새로운 진보는 국민 실생활에 도움을 줘야 하고 막연한 몽상이 아니라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고 피부에 와 닿는 생활정책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정책방향도 제시했는데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부동산거래세(등록세, 취득세)를 인하해야 한다"면서 "1가구 1주택 양도소득세 완화조치도 2월 국회에서 바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공교육 정상화, 중소기업 지원, 유류세 인하, 카드 수수료 인하 등의 정책추진도 약속했다.

    손 대표는 이어 "지금은 표를 달라고 하지 않겠고, 아직은 견제세력을 만들어 달라, 개헌저지선을 달라고 하지도 않겠다"면서 "먼저 우리 자신부터 바꾸고 나서 평가해 달라고 하겠다"면서 "사람과 시스템을 모두 쇄신한 뒤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를 모셔 국민의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주장했다.